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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19회 작성일 26-08-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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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전면적인 금융 공세에 나선다. 이란뿐만 아니라 중국 등 원유 구매 등을 통해 자금줄 역할을 하는 제3국까지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23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경제적 D데이(economic D-Day)’가 시작된다”며 “적국을 상대로 지금껏 동원된 것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대이란 경제제재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누차 경고해온 가운데 이날 베선트 장관이 보다 강한 공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제제재 압박 우려에 이란 리알화는 24일 비공식 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달러당 202만 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제재는 이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을 돕는 세력들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고 환전소와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이란의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며 “이들은 이란을 달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고 계산하지만 이란 정권을 계속 지탱해줄 경우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은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의 ‘파스칼의 내기’를 거론했다. 파스칼의 내기는 신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 합리적이라는 철학적 논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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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이란과 관계를 끊는 것이 각국에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논리를 편 것이다. 그는 “이란 정권의 ‘금융 동맥(financial artery)’ 역할을 하는 국가는 고립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경제전쟁이 계속된다면 단 한 방울의 원유도 수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전쟁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국가의 행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경제적 D데이’는 전례 없는 부채와 급증하는 이자비용이라는 미국의 위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새롭게 꺼내 든 조치 역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이들 선박과 환적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도 조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매체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위해 신설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45척의 제재 대상 선박들을 공개하고 이들 선박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화물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재 대상 선박 중에는 한국의 장금상선(Sinokor) 소유 선박도 5척 포함돼 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해운사의 선박도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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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국이 겨냥하는 제3국이 사실상 중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기준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90% 이상을 사들이는 등 이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미국 조치에 동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NN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파트너인 중국을 설득해 경제 전쟁에 동참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오히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먀오더위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을 만났다고 뒤늦게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리바바디 차관은 중국에 걸프 지역의 최신 동향과 이란의 입장을 전하면서 “걸프 정세의 변화를 맞아 이란은 자기 주권과 안보를 단호히 수호하고 있고, 동시에 계속해서 외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며 “이란은 중국이 정의(公道正義)를 옹호하는 것에 감사하고, 중국이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에 더 큰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먀오 부부장은 “중국은 중동 걸프 정세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고, 화해·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먀오 부부장은 “올해는 중국-이란 수교 55주년으로 반세기가량 양국 관계는 평온·건강하게 발전해왔고, 2016년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선포하면서 영역별 협력이 안정적으로 진전됐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가도록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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