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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4회 작성일 26-08-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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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무대에 서온 박애리 명창이 강원도립극단의 새로운 도전에 함께한다. 화려한 비녀와 비단 한복 대신 피로 얼룩진 낡은 옷을 입고 한 어머니의 삶을 무대에 옮긴다. 판소리와 민요, 전통연희에 현대 연극을 결합한 우리 소리극 ‘까만 인절미’에서 이성례 역을 맡으면서다.
강원도립극단이 ‘올해의 공연’으로 마련한 ‘까만 인절미’는 1839년 기해박해 실화를 바탕으로 조선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부모 최경환·이성례 부부의 이야기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오는 28일 강릉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도내 순회공연을 펼친다.
박 명창은 최근 강원도립극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소리가 관객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었다”며 “연극 안에서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더욱 깊은 울림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작품에 참여한 것은 오랜만에 연극과 창극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국립창극단 퇴직 이후 창극과 음악극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공연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을 다시 채우는 시간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작품은 강원도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우리 소리극’이라는 。에서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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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약 4개월간 이영태 명창의 지도로 단가 ‘사철가’를 시작으로 소리의 시김새와 장단을 익혔으며, 일부 배우들은 직접 소리북을 치며 소리를 선보인다.
박 명창은 “기존 연습 과정에 소리의 발성과 장단을 배우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음악적인 표현이 풍성해졌다”며 “배우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가는 즐거움을 느끼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년 넘게 판소리를 해온 경험은 이성례를 표현하는 데에도 힘이 됐다. 대사와 소리를 오가며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판소리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판소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말을 극대화시키는 에너지도 있다”며 “대사와 음악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게 대사에서 소리로 넘어가기도 하고, 소리를 말하듯이 하기도 하는 것이 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애리 명창은 ‘까만 인절미’에서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 이성례로 분한다.
종교적 배경을 가진 작품이지만 박 명창이 바라보는 이성례는 특정 종교의 인물에 머물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낸 한 사람,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에 초。을 두고 있다.
그는 “예전에 읽은 책에서 ‘진정한 진리는 종교 너머에 있다’는 글귀가 있었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종교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예술에도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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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제가 맡은 인물은 그저 그 아픈 시절을 겪어낸 한 사람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였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연기하고 싶다”며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자식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며 관객과 마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4개월여 이어진 연습은 춘천의 여름을 기억하게 할 만큼 치열했다. 거주지와 춘천을 오갈 때 주로 기차를 이용해 대본을 익히고 음악을 들었으며, 남춘천역에서 연습실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는 자신이 부를 곡을 반복해 연습했다.
박 명창은 “기차에서는 대본을 숙지하고 음악도 듣다가 연습실까지 걸어가며 제가 불러야 할 곡들을 이어 부르곤 했다”며 “본격적으로 작품 연습에 들어가면 눈물을 많이 흘려 다음 날 아침 눈과 얼굴이 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2026년 춘천의 여름이 생각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까만 인절미’는 28일 강릉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도내 순회공연을 펼친다.
‘까만 인절미’는 강릉을 시작으로 속초·철원·원주·춘천 등 도내 곳곳을 찾는다. 그동안 판소리와 국악가요 공연으로 강원지역 무대에 섰던 박 명창에게도 이번에는 작품 속 인물로 강원 관객을 만나는 자리다.
박 명창은 “작품 속 인물로 강원 관객을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며 “관객들이 함께 웃다가 울면서 마음속에 맺혀 있는 것들이 해소되는 시간을 선물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kr/bbs/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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