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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2회 작성일 26-08-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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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게펜레코드의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 하이브-게펜레코드 제공
K팝 제작 시스템을 이식한 해외 합작 그룹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 하이브와 미국 게펜레코드가 공동 제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다. 국내 가수의 해외 진출을 넘어 기획·육성·팬덤 관리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하는 'K팝 시스템 수출'이 성과를 내자 국내 대형 기획사들의 합작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캣츠아이의 세 번째 미니앨범 '와일드(WILD)'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했다. 앨범 유닛은 17만으로, 현행 집계 방식 도입 이후 여성 그룹 최고 기록이다. 실물 음반 판매량은 14만5000장, 스트리밍 환산 실적은 2만4500유닛이었다.
성과의 배경에는 K팝식 팬덤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와일드는 CD와 LP를 합쳐 30종이 넘는 버전으로 출시됐다. 포토카드와 사인, 보너스 트랙 등을 활용해 팬덤의 구매 수요를 끌어냈다.
음원 경쟁력도 입증했다. '가브리엘라(Gabriela)'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최고 21위에 올랐고, '애니멀(Animal)'은 24위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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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는 이달 24일 기준 3828만명을 넘어섰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레코드가 함께 만든 6인조 걸그룹이다. 12만명이 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거쳐 결성됐다. 하이브가 K팝식 연습생 발굴·훈련 체계를 맡고 게펜레코드가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더했다.
글로벌 팬덤은 광고와 공연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 캣츠아이가 출연한 갭의 2025년 캠페인은 6억회 이상 재생됐고, 러쉬와의 협업 영상은 조회 수 2500만회를 돌파했다. 다음 달 시작하는 첫 글로벌 아레나 투어 '와일드월드(WILDWORLD)'도 예매 개시 48시간 만에 전석 매진됐다.
국내 다른 기획사들도 현지 합작 아이돌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리퍼블릭레코드와 오디션 프로젝트 'A2K'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선발된 그룹은 '걸셋(GIRLSET)'으로 팀을 재편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신곡 '챗(CHAT)'을 발표한 뒤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프로모션을 펼쳤다.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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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제공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국 제작사 문앤백 미디어와 손잡고 보이그룹 '디어앨리스(dearALICE)'를 결성했다. 영국에서 선발된 멤버들은 서울에서 100일간 K팝식 훈련을 받았다. 이 과정은 영국 BBC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에는 런던과 맨체스터, 뉴캐슬, 카디프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단독 공연을 열며 현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지 합작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걸셋은 '비춰'로 출발한 뒤 팀 이름과 구성을 바꾸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캣츠아이도 올해 멤버 마농과 소피아가 잇달아 활동을 중단하면서 과도한 일정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K팝의 제작 방식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현지 문화와 시장 특성에 맞게 변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후안세 아레나스 하이브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 사장은 LA타임스 인터뷰에서 "K팝 방법론을 새로운 지역에 무작정 적용할 수는 없다"며 "멤버들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는지, 어떤 관객을 향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정 빅히트뮤직 대표도 뮤직 비즈니스 월드와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복제보다 현지 문화와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악의 세계화는 하나의 모델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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