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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7회 작성일 26-08-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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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디드’ 색상으로 꾸민 거실 풍경. 베어 페인트컴퍼니 홈페이지
내년에는 집 안에 어떤 색을 들여놓게 될까. 매년 인테리어 업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색’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미국 페인트 브랜드 베어(Behr)가 2027년의 색으로 차분한 올리브그린을 선택했다.
베어 페인트 컴퍼니는 지난 26일 2027년 ‘컬러 오브 더 이어(Color of the Year)’로 ‘그라운디드(Grounded·T27-01)’를 발표했다. 이 색은 이끼와 올리브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녹색에 은은한 갈색 기운을 더한 색이다.
한국에서는 베어라는 이름이 다소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꽤 큰 페인트 브랜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에 본사를 둔 건축용 페인트·스테인 제조업체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손꼽히는 페인트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집을 칠하는 DIY용 제품부터 전문가용 페인트까지 생산한다. 베어의 ‘올해의 색’은 단순히 패션 브랜드가 발표하는 유행색이라기보다 실제 집의 벽과 가구, 주방 캐비닛 등에 적용할 페인트 색을 제안하는 성격이 강하다.
2027년의 색 ‘그라운디드’, 어떤 색인가
그라운디드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따뜻한 올리브그린’이다. 선명한 초록색보다는 채도가 낮고, 짙은 이끼색에 갈색을 한 방울 섞은 듯한 느낌이다. 베어는 이 색이 자연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회복의 에너지를 집 안으로 가져오는 색이라고 설명한다.
이름인 ‘그라운디드’ 역시 의미심장하다. 영어로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안정된’, ‘현실에 뿌리내린’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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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가 이 색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사람들이 집을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가 있다.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공간을 넘어 편안하게 쉬고 일상에서 회복하는 공간으로 집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어가 2026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7%가 삶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때 자연에서 위안을 찾는다고 답했고, 86%는 집을 DIY하거나 꾸미는 일이 안전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물론 이 조사는 베어가 의뢰한 미국인 1000명 대상 조사인 만큼, ‘그라운디드가 객관적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라기보다는 색을 선정한 배경을 보여주는 소비자 조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라운디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초록색을 중립색처럼 사용하겠다는 발상이다. 흰색이나 베이지, 회색처럼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색을 전통적인 중립색이라고 한다면, 최근 인테리어에서는 여기에 자연을 연상시키는 녹색·갈색·짙은 흙색 등이 새로운 중립색으로 등장하고 있다.
베어 역시 그라운디드를 ‘자연에서 온 색이면서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색’으로 제안한다. 거실 벽 전체에 칠할 수도 있고, 주방의 캐비닛이나 침실의 한쪽 벽처럼 포인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원목과 잘 어울린다는 。도 특징이다. 따뜻한 나무색과 황동·구리 같은 금속, 베이지와 같은 자연색을 함께 사용하면 보다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베어의 설명이다.
그라운디드처럼 색감이 분명한 페인트를 집 전체에 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방 캐비닛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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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가 제안한 사례를 보면 그라운디드를 주방 캐비닛에 사용하고, 벽과 선반에는 밝은 중립색을 사용했다. 녹색이 공간의 중심을 잡으면서도 원목과 스테인리스 스틸, 황동 등의 소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침실이나 서재에도 어울린다. 짙은 녹색이 벽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작은 방 전체를 짙은 색으로 칠하면 공간이 실제보다 좁아 보일 수 있으므로, 채광이 부족한 방이라면 벽 한 면만 칠하거나 가구·소품으로 먼저 시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베어는 올해의 색 하나만 발표한 것이 아니다. 그라운디드를 중심으로 2027 컬러 트렌트 팔레트도 함께 선보였다. 따뜻한 중립색, 흙을 연상시키는 색, 차분한 핑크, 클레이 계열, 가벼운 블루 등이 함께 포함됐다. 2027년의 인테리어 색상 흐름을 단순히 ‘올리브그린의 해’라고 보기보다는 자연에서 가져온 색들을 서로 겹쳐 쓰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유행색’을 활용해보고 싶다면 쿠션, 화병, 러그, 커튼, 의자, 주방 소품처럼 교체하기 쉬운 물건부터 시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페인트를 실제로 칠할 생각이라면 작은 샘플부터 시험하는 것이 좋다. 베어 역시 같은 색이라도 아침의 자연광과 저녁의 조명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공간에서 하루 동안 색을 확인한 뒤 결정할 것을 권한다. 특히 그라운디드처럼 녹색과 갈색이 섞인 색은 주변의 나무 가구, 바닥, 조명 색에 따라 훨씬 따뜻하거나 어둡게 느껴질 수 있다.
그라운디드는 아주 파격적인 유행색이라기보다 ‘색을 쓰면서도 편안한 집’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중립색으로 해석된다.
집 안으로 가져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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