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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3회 작성일 26-08-3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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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다렌버그의 포도밭 풍경. (아래)아보카도와 키위를 곁들인 샐러드와 불 파독 소비뇽 블랑. /사진 다렌버그·김상미 화이트 와인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에서 화이트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9.37%에서 2025년 33.74%까지 높아졌다. 무엇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을까?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해 제24회 한국소믈리에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주희 소믈리에를 최근 만났다. 한때 이탈리아 요리를 했던 그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와인의 세계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남다른 경험은 음식과 와인을 함께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는 계기가 됐고 나아가 자기만의 강。이 됐다. 김상미 - 와인 칼럼니스트 손님이 화이트 와인을 자주 찾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여름이면 바에 오는 손님이 화이트 와인을 많이 찾고, 식사하는 손님도 애피타이저와 화이트 와인을 즐길 때가 많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도 화이트 와인 인기를 뒷받침한다.” 화이트 와인 열풍의 중심에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있다. 손님은 어떤 매력 때문에 소비뇽 블랑을 찾는 걸까. 정 소믈리에는 “상큼한 과일 향, 신선한 허브 향, 날카로운 산미가 입안에서 강렬한 즐거움을 준다”고 그 이유를 짚으며, “소비뇽 블랑으로 화이트 와인에 입문해 다른 품종이나 산지로 취향을 넓혀 가는 이도 많다. 흥미로운 。은 그런 이가 다시 오세아니아를 찾는다는 것이다. 동영상황금성 오세아니아는 기후가 서늘해 과실의 순도가 높고 지역마다 와인 스타일이 다양하다는 것이 큰 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여름 가장 먼저 마셔 봐야 할 오세아니아 화이트 와인은 무엇일까. 정 소믈리에와 함께 세 가지를 골랐다. 라파우라 스프링스 불 파독 빈야드 소비뇽 블랑 뉴질랜드 말보로는 여름이면 남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포도밭을 적시는 천혜의 와인 산지다. 라파우라 스프링스(Ra-paura Springs)라는 와이너리 이름도 눈 녹은 물이 흐르는 포도밭 옆의 맑은 샘에서 따왔다. 말보로에서는 여러 밭의 포도를 섞어 만드는 것이 관행이다. 지역마다 포도 맛이 달라 한 곳의 과실만으로는 풍미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서다. 그런데 불 파독(Bull Paddock) 소비뇽 블랑은 드물게 싱글 빈야드급이다. 단일 밭에서 나온 포도만으로도 균형과 개성이 탁월한 와인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밭이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불 파독이란 이름처럼 황소를 키우는 곳이었지만, 잠재력을 알아본 라파우라 스프링스가 이곳을 개척해 최고의 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와인은 레몬, 라임, 구스베리, 패션푸르트 등 과일 향이 싱그럽고 풋풋한 허브 향과 젖은 돌 같은 미네랄리티가 세련미를 더한다. 바삭하게 부친 부추전과도 잘 어울리지만, 아보카도와 키위를 곁들인 샐러드와 함께하니 궁합이 잘 맞았다. 바다이야기 정 소믈리에는 “파스타에 바질만 올려도 이 와인 특유의 신선함과 맛의 연결 고리가 완성된다. 가격도 3만~4만원대라 부담이 없다. 무더운 여름밤 한강으로 나설 때 챙기기 좋은 와인이다”라고 일러주었다. 남알프스산맥을 바라보며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여인, 펜폴즈 야타나 샤르도네. /사진 라파우라 스프링스·금양인터내셔널 다렌버그 드라이 댐 리슬링 리슬링(Riesling)이라 하면 독일이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호주가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부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렌버그(d’Arenberg)의 드라이 댐(Dry Dam) 리슬링은 2만원대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품질을 자랑한다. 4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온 다렌버그는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며, ‘와인 앤드 스피리츠(Wine & Spirits)’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와이너리’에 네 번이나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다렌버그 드라이 댐 리슬링은 은은한 단맛이 날카로운 산미를 둥글게 감싸고 레몬, 라임, 사과, 재스민 등 상큼한 풍미가 새콤달콤한 레몬 셔벗처럼 청량감을 선사한다. 알코올 도수도 10.5%로 낮아 한여름에 즐기기에 부담이 없고, 닭갈비나 비빔밥처럼 고추장이 들어간 매콤한 음식과도 부딪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정 소믈리에는 “리슬링이 아시아 향신료와 잘 어울린다. 간장 양념과도 잘 맞고 태국 음식에 곁들여도 별미다” 라고 귀띔했다. 펜폴즈 야타나 샤르도네 무더운 여름에도 특별한 날에는 그에 걸맞은 와인이 필요한 법. 모바일 손오공다운로드 이럴 때를 대비해 셀러에 한 병쯤 보관해 둘 와인을 찾는다면 펜폴즈(Penfolds)의 야타나 샤르도네(Yat-tarna Chardonnay)가 제격이다. 국내외 와인 전문가가 입을 모아 호주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꼽는 와인이기도 하다. 호주 국가대표 와이너리라고 불리는 펜폴즈는 1995년 이 와인의 첫 빈티지를 내놓기까지 무려 144번의 양조 실험을 거쳤다. 그래서 이름도 호주 원주민 말로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의 야타나가 됐다. 애들레이드 힐스, 툼바룸바, 태즈매니아 세 곳에서 자란 샤르도네 중 가장 우수한 것만 골라 만든 이 와인은 레몬, 자몽, 복숭아 등 과일 향이 풍부하고 오크 숙성으로 얻은 견과류와 브리오슈의 고소함이 깊이를 더한다. 정 소믈리에는 이 맛을 “헤이즐넛이나 피스타치오를 얹은 아이스크림의 눅진함 같다”고 표현하며 “바닷가재 같은 갑각류 요리나 후추 소스 또는 과일 소스를 얹은 흰 고기와 즐기기 좋다”고 페어링을 제안했다. 3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지만,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와인이므로 오래 묵혔다가 열면말린 과일의 농익은 아로마와 함께 흙, 마른 허브, 트러플 등 한층 발달한 복합미를 즐길 수 있다. 대화를 마무리하며 정 소믈리에는 “화이트 와인은 이제 레드 와인의 대안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흐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소비뇽 블랑의 청량함, 리슬링의 균형감, 샤르도네의 깊은 풍미. 오세아니아 화이트 와인은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 넓은 스펙트럼을 품고 있다. 길어지는 여름, 취향과 상황에 맞는 화이트 와인을 찾는다면 오세아니아는 가장 믿음직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음식과도 부딪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