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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4회 작성일 26-09-0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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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산업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강릉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민과학 세미나가 열렸다. 시민과학모임 산바다연구회는 29일 강원대학교 강릉캠퍼스에서 '기후 대응과 강릉 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에너지와 환경, 산업과 생태를 아우르는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는 최근 TV를 통해 전해진 네팔의 빙하호 홍수 참사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거대한 물줄기가 마을과 도로를 휩쓸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키우는 모습이 전해지면서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네팔에서 발생한 빙하호 홍수 참사를 통해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재난의 규모와 속도를 실감하며, 지역 차원의 기후 대응 역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 강원대학교 강릉캠퍼스 산바다연구회 세미나실
ⓒ 진재중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시대, 강릉의 선택은
이번 세미나는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강릉시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어떤 에너지·환경 정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 새로운 산업을 지역경제와 어떻게 연결할지 시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대, 미·중 에너지 패권 경쟁, 강릉의 데이터센터 유치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첫 기조강연에 나선 전방욱 전 강릉원주대 총장은 '빼앗긴 바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의 정치'를 주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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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총장은 오염수 방류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문제라는 .을 지적하며 바다와 해양생태계, 시민사회가 감당해야 할 위험을 설명했다.
▲ AI데이터센터의 진실을 주제로 발표하는 홍진원 기후환경연대 대표
ⓒ 진재중
데이터센터 유치 넘어 지역의 몫을 묻다
이어 홍진원 기후환경연대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의 진실'을 주제로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기후위기의 관계를 짚었다.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지고 탄소 배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릉의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서는 지역에 돌아올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호규 Work&Stay 대표는 'AIDC, 강릉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주제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용수·토지 등 지역 인프라 부담을 분석했다. 그는 단순한 시설 유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세수 확대, 지역기업 참여,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지역에 환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시민은 "기업이나 대규모 시설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지역발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지역의 자원을 얼마나 내놓는지, 그 대신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지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산업 발전을 서로 반대되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강릉에서 어떤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기후와 환경의 관。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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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질서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강승호 강원대 교수는 '에너지와 환경: 미·중 에너지 패권'을 통해 국제사회의 에너지 경쟁이 지역의 에너지 정책과 산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에너지·산업 경쟁 속에서 우리 지역 역시 에너지 수급과 산업 유치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을 강조했다.
▲ AIDC,강릉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주제발표하는 김호규 대표
ⓒ 진재중
▲ 에너지와 환경을 주제로 발표하는 강승호 강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 진재중
산림과 바다, 지역의 새로운 경제자산으로
개발 중심의 지역발전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경제모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금용연 강원미래발전연구소 소장과 신유근 강원도 산림·환경특보는 산림과 바다, 생태환경을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자연을 훼손해 개발이익을 얻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 소장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육상양식과 데이터센터 폐열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신 특보는 대형산불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산림관리와 강도 높은 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강원도 숲 경제에 대해서 발표하는 신유근 특보
ⓒ 진재중
AI와 기후위기 시대, 강릉의 미래를 다시 묻다
이날 세미나는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환경적 과제와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어떻게 함께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AI와 데이터산업 등 새로운 산업을 유치할 때 지역이 전력과 용수, 토지 등 기반시설만 제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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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일자리와 기업, 세수, 교육·연구기관 등과 산업을 연계해 창출된 경제적 가치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의 속에서 TV를 통해 전해진 네팔 빙하호 홍수 참사는 참석자들에게 기후위기의 현실과 지역사회의 대응 필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기후재난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만 머무는 문제가 아닌 만큼 강릉의 발전 전략 역시 기후위기와 분리해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산바다연구회 김진숙 부회장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지역에서 시작된 현실"이라며 "집중호우와 산불, 가뭄, 연안침식, 생태계 변화 등 강릉에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곳곳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발전도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운영위원장은 네팔 빙하호 홍수 참사가 기후재난의 위험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역사회가 생각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먼 나라의 재난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강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살펴보고 지금부터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세미나의 논의는 '무엇을 유치할 것인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로 모였다. 새로운 산업을 받아들이면서도 지역의 환경과 자원을 지키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 이를 위해 강릉의 미래를 단순한 개발의 관.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지키면서 성장하는 방식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 진재중
시민과 전문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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