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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3회 작성일 26-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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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목민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양천구 교회 예배당 강단에 놓인 성경 앞에서 두 손을 모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올해 창립 54주년을 맞은 서울 양천구 목민교회(김덕영 목사) 주변은 개척 초기 가난한 도시 철거민의 이주지였다. 천막에서 시작한 교회는 김동엽 원로목사를 중심으로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복지센터를 열고 시신 보관소, 시신 냉동고, 염습실을 갖춘 장례식장을 마련해 무료로 장례를 치러줬다. 또 방과 후 아동이나 조손가정 보호 등 지역사를 위한 복지 목회를 펼치며 주민들을 살뜰히 살폈다. 2018년 부임한 김덕영(56) 목사는 이 기반 위에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을 더했다. 최근 교회에서 김 목사를 만나 지난 목회 여정과 교회를 통한 앞으로의 비전을 들었다.
김 목사는 그가 어릴 때부터 신앙을 키운 서울 중랑구 영신교회 부교역자로 목회를 시작했다. 이어 서울 산정현교회 소망교회 무학교회 경기도 참된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했다. 가장 오랫동안 있었던 곳은 7년간 섬겼던 소망교회였다. 그가 소망교회에 갔을 때는 곽선희 목사에서 김지철 목사로 리더십이 바뀐 직후였다. 대형교회 리더십 안착 과정에서 교회가 잠시 흔들린 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목격했고 김지철 목사에게는 목회의 핵심 원칙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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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목사님은 자기 관리와 성도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세요.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당회를 하며 지친 후에도 바로 새벽예배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온화하게 설교를 하셨어요. 또 진심으로 선배 목사님을 섬기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현재 교회에서 원로목사님과 함께 화목하게 사역할 수 있는 비결이 됐죠. 지금도 격주로 김지철 목사님과 프로페짜이(성경연구모임)를 하면서 영적인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열심 더해 다음세대 세워
목민교회에 부임한 후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총회장 출신이자 38년 카리스마 목회의 원로목사 그늘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목사는 원로목사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성도들의 애정도 크게 느꼈다. 부임하자마자 시작한 40일 특별새벽기도회에서다.
“원로목사님께서 복지 목회에 중.을 두시다 보니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 데이케어센터 등은 잘 돼 있었는데 다음세대를 위한 장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방치됐던 장례식장 건물을 교회학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하려고 새벽기도회를 열었어요. 그런데 제가 새벽에 교회에 가면 성도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마치 IMF 때 금 모으기를 했던 것처럼 성도들이 반지 귀걸이 황금열쇠 저금통 등을 가져오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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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이 다음세대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죠.”
새벽기도회 이후 예상보다 큰 금액이 모였다. 이 헌금으로 교육관 2개 동과 본당 시설 전체를 고쳤다. 공사가 끝난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팬데믹이 끝난 후 공사를 했다면 공사비가 몇 배로 더 뛰었을 터였다. 김 목사는 적시에 공사를 완수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다른 곳에 흘려보냈다. 시찰회 15개 작은 교회에 영상예배를 위한 기기를 지원하고 현장에 찾아가 방송 기술도 가르쳤다. 또 자립대상교회에 월세를 지원하거나 온도측정기와 손소독기를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팬데믹 후에는 본격적으로 교육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학년별로 나뉜 교육1부 외에 특화 부서인 교육2부를 신설했다. 교육2부에서 영유아를 위한 아기학교, 컴패션과 함께하는 그로잉 252에 이어 어와나도 도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청소년을 위한 악기 교육 ‘목민 드림 아카데미’다.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어쿠스틱·일렉·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 보컬 등을 가르친다. ‘열심히 배워서 예배 반주를 하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이 자라 현재 본당에서 예배 반주자로 활약할 정도로 성장했다.
인공지능 기반 혁신적 전도법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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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교회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서면서 주민 전도도 중요한 사역 중 하나다. 매주 한 차례 출근길에는 전도대원들이 ‘행복한 하루 되세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로 인사한다. 또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 ‘더 브릿지’도 열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힘들수록 전도에서 물러나면 안 된다.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며 “교회 인근에 카페가 없었기 때문에 소통 공간으로 만들어서 세상과 교회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교회 홈페이지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도 전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다. 홈페이지에 가상현실(VR) 공간을 구축해 PC나 휴대폰으로 교회의 전 공간을 탐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교회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보고 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이다. 또 홈페이지를 10개 언어로 볼 수 있게 바꾸고 인공지능(AI) 음성을 활용해 설교도 10개 언어로 더빙해 제공한다. 앞으로는 챗봇을 탑재해 교회나 예수님에 대한 질문을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김 목사의 비전은 원로목사의 섬김과 나눔 정신을 굳건히 계승하며 성도들을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 것이다. “우리 교회 표어가 ‘모이는 교회, 세우는 교회, 보내는 교회’입니다. 복음으로 영혼들을 모이게 하고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며 세상 속으로 보내어 섬기게 하는 그런 교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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