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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3회 작성일 26-09-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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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정부가 지방소멸 대응과 대학 서열 구조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주자로 전남대학교가 최종 선정되면서 지방 거。 국립대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전남대는 향후 5년간 약 3500억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아 첨단융합대학 신설과 AI·반도체·미래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 등에 나선다.
다만 교육계와 산업계에서는 막대한 재정 투입만으로 수십 년간 굳어진 대학 서열과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 강화와 함께 지역 산업 생태계와 양질의 일자리, 정주 여건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수준 1인당 교육비 지원 국책사업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수도권 대학으로의 과도한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비수도권 9개 거. 국립대에 서울대 수준의 1인당 교육비를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지방 거。 국립대를 연구·교육 역량을 갖춘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AI 거.대학 패키지'는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연구 역량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5극 3특' 초광역권의 거。 국립대를 지역혁신과 국가균형성장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전남대는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5년간 약 3500억원의 국비를 투입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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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첨단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삼성전자·한국전력 등 주요 대기업 및 지역 공기업과 연계해 AI·AX(인공지능 전환) 전문인재 4600여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반도체와 미래에너지를 양대 전략 분야로 육성하고 전 학문 분야에 AI를 접목해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들의 지역 정주 기반까지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선정은 전남대가 대한민국 서남권 균형성장을 이끄는 연구중심대학이자 지·산·학·연 협력의 핵심 거。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초격차 첨단 인재를 적기에 양성하고 세계 수준의 R&D와 AI 역량을 갖춰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정주하는 선순환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학-지방대 간 위상 격차 해소할까
문제는 막대한 재정 지원이 실제 대학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대학에 대한 대규모 재정 투입만으로 수십 년간 형성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간 위상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대학 구조 개편만으로 대학 서열과 교육 수요의 쏠림 현상을 해소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프랑스는 1968년 대학 과밀화와 학벌 구조 문제 등에 대응해 파리대학을 13개 대학으로 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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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학별 특성화가 추진됐지만 대학 간 위상 차이와 학생·기업의 선호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 투자와 지역 산업 생태계 간 미스매치가 더 큰 변수로 꼽힌다.
AI와 첨단 IT 분야의 양질의 일자리와 연구 인프라가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전남대가 연구시설과 교육 역량을 대폭 강화하더라도 졸업생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기업이 충분하지 않다면 인재 유출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에서 배출한 우수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고 정착하려면 기업의 지방 인재 채용 확대와 함께 수도권에 견줄 수 있는 임금·근무환경,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성패는 대학에 얼마를 투입하느냐를 넘어 대학의 혁신이 지역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정교한 연계 전략이 부재하다면 이번 사업 역시 과거 프랑스의 실패를 되풀이하며 비싼 국고만 소모한 채 우수 인재를 수도권으로 바치는 '비싼 실험'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한 대학 관계자는 "3500억원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이 단순한 '수도권 인력 바치기'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대학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일자리, 기업의 지방 투자 인센티브, 파격적인 지방 인재 채용 할당, 수도권급 정주 여건 조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산업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진짜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만이 이번 국책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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