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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2회 작성일 26-09-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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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중앙도서관은 다양한 이용자의 욕구를 파악해 공간을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대화하고 협업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되 침묵과 대화가 공존하는 모두의 공간으로 '지역공동체의 심장부'로서 새로운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만들어가고 있다. (군포시중앙도서관 전경) /사진제공=군포시중앙도서관
칸막이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시험공부를 하거나, 빽빽한 서가 사이에서 숨을 죽인 채 책을 찾는 곳. 공공도서관은 오랫동안 '정숙'이라는 엄격한 규율 아래 존재해 온 침묵의 섬이었다.
그러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을 집어삼키고, 인구 감소와 고령화,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지역 공동체의 해체가 가속화되면서 공공도서관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지식 창고'의 기능만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직접 만들며 즐기는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혁신의 최전선에 군포시중앙도서관이 서 있다.
▲ [공간의 혁신] 칸막이 허물고 수리산을 품다… 전국이 벤치마킹한 '제3의 장소'
군포시중앙도서관의 공간 혁신은 전국 도서관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건이다. 지난 2016년, 중앙도서관은 답답했던 칸막이 열람실을 과감하게 폐지하는 파격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획일적인 공부방 구조를 벗어던지고, 홀과 계단을 증축해 도서관 구석구석을 자유로운 독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자료실을 가로막던 문을 없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책과 마주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극대화했고, 눈높이를 낮춘 낮은 서가와 감각적인 북카페형 모듈 가구를 배치했다. 특히 수리산의 녹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권을 확보해 독서와 휴식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환경을 조성했다.
초기에는 일탈과 소음에 대한 우려로 논란도 일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모델링 후 실시한 이용자 조사에서 81%의 시민이 "자유롭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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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국 90여 개 이상의 지자체와 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발길을 잇는 등 전국 공공도서관 공간 재배치의 대표적인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제 평가의 기준은 '몇 권의 책을 대출했는가'에서 '시민이 도서관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얼마나 머무르는가'로 옮겨갔다. 집과 직장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 휴식과 소통을 누리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의 개념인 '제3의 장소(Third Place)'로서 공공도서관이 완벽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해 낸 셈이다.
군포시 지역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 장면. /사진제공=군포시중앙도서관
▲ [기능의 다변화] 인문학 깊이 더하고 예술·소통 넓히는 '복합문화·창작 플랫폼'
공간의 변신은 콘텐츠의 다변화로 이어졌다. 책만 읽는 도서관을 넘어 음악을 듣고, 사람을 만나고,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 중심'의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기능이 진화한 것이다.
중앙도서관은 대표 브랜드인 '인문숲'을 통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대표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을 수년째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비 지원사업인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우리동네 예비작가' 등 5개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글을 쓰는 창작자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은퇴 후 사회적 단절과 고립을 겪기 쉬운 시니어들이 다채로운 인문 프로그램과 자발적인 독서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일상의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중앙도서관 야외 공간은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생동감 넘치는 야외 공연장이기도 하다.
▲ [기술의 결합] AI와 스마트 기술,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진화
AI가 몇 초 만에 책 내용을 요약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디지털 시대, 시민들은 왜 여전히 도서관을 찾아야 하는가. 군포시중앙도서관이 제시하는 해답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인 생각의 확장'이다. AI가 주는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AI에게 질문하며, 그 결과를 다시 검증하고 토론함으로써 자신만의 창의적 시각을 정립하는 힘을 키워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백경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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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기술의 결합도 고도화되고 있다. AI 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인 '플라이북(FLYBOOK)'은 이용자의 연령, 취향,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책을 추천한다. 2025년 기준 1만 9,000여 명의 시민이 이 서비스를 통해 4만 6,000여 권의 도서를 추천받을 만큼 시민들의 독서 지평을 넓히는 스마트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
도서관의 물리적 경계도 기술을 타고 확장되는 추세다. 당정역과 금정역에 설치된 24시간 '스마트도서관'은 바쁜 현대인들이 출퇴근길에 손쉽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지역 서.과 연계한 '동네서. 바로대출 서비스' 역시 매년 3,000여 권 이상의 이용실적을 기록하며 도서관과 지역 상권을 선순환 구조로 잇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나아가 도서관 내 '미디어창작실'은 시민들을 '북튜버', '오디오북 제작자'로 탈바꿈시킨다. 성인 대상 낭독 프로젝트인 '골든보이스', 초등학생 대상 도서추천 영상 제작인 '나도 북튜버' 등은 디지털 기기를 단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책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서관'의 명칭을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표시한 중앙도서관 중심에 있는 계단. /사진제공=군포시중앙도서관
▲ [미래의 도서관] 침묵과 대화가 공존하는 '지역 공동체의 심장부'
군포시중앙도서관은 지역의 다양한 독서공동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동아리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역 서。이 연결되고, 그 안에서 시민과 시민이 연결되는 곳. 이것이 미래 공공도서관이 만들어가야 할 지역공동체의 모습이다.
공공도서관의 미래가 기존 열람실의 완벽한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깊이 있는 몰입과 공부를 위한 침묵의 공간은 여전히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침묵과 대화', '정숙과 활력', '아날로그와 디지털', '독서와 예술'이 한 지붕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유기적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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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중앙도서관이 2016년부터 선도적으로 끌어온 공간 혁신은 이제 AI 기술과 맞춤형 큐레이션, 그리고 강력한 시민 커뮤니티 기능과 결합하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읽고, 보고, 느끼고, 놀고, 만들어가는 일상의 모든 창의적 경험이 집결하고 다시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는 곳. 오늘도 멈추지 않는 변신을 통해 붕괴되어 가는 지역 공동체를 살려내는 단단하고 뜨거운 '지역 공동체의 심장부'로 힘차게 뛰고 있다."당신의 삶도 문학이 됩니다"… 도서관에 온기가 퍼지는 시간
군포시중앙도서관 오은희 상주작가…'셀프 테라피' 글쓰기로 시민과 마음 잇는다
도서관 서가 사이, 은은한 종이 향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작가실이 있다. 2026년 군포시중앙도서관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 '문학으로 잇다'를 이끌어가는 오은희 작가의 일터이자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는 보금자리다. 도서관이 더 이상 책을 읽는 곳에 머물지 않고 삶을 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현장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오은희 작가의 도서관 하루는 시민들의 문장을 다정하게 마주하는 일로 시작된다. 매주 월요일, 에세이와 자전적 소설 쓰기 강좌에 참석하는 수강생들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그의 손길에는 따뜻한 공감이 실려 있다. 문법적 오류나 비문을 따지는 가혹한 첨삭 대신, 참여자의 글에서 가장 마음을 울린 한 줄을 찾아 밑줄을 긋고 이야기를 건넨다. 글쓰기가 기술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셀프 테라피'가 되어야 한다는 평소 철학 때문이다.
그의 일상은 도서관 구석구석으로 확장된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이면 '작가의 첫 문장'이나 '필사 노트 공개' 같은 감성 이벤트를 열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춘다. 주말에는 청소년들에게 스토리텔링의 재미를 전하고, 평일 저녁에는 청년들과 고전을 읽으며 깊은 대화를 이어간다. 시민 개개인의 평범한 일상이 곧 가치 있는 문학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길잡이이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다가오는 11월, 오 작가는 수강생들과 함께 만들어낸 공동 작품집 출판 기념회와 낭독회를 앞두고 있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거듭난 시민 저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당당히 기록해 내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작가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다.
년 기준 1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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