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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5회 작성일 26-10-0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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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것 같은 풍경이다. 그러나 이내 낯선 풍경이다. 우리 모두의 기억 어딘가에 있을 법한 풍경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개인의 구멍이 경고등처럼 선명하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은 대부분 익숙하다. 길을 걷다 지나치는 건물과 오래된 담장, 반복해서 오가는 골목과 그 안에 놓인 사물들. 특별히 눈에 띄지 않지만, 그곳에는 생활양식과 시대적 변화가 켜켜이 쌓여 있다.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풍경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무심한 표정으로 곁에 남는다. 익숙한 풍경 앞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층위보다는 사회·문화적인 공동의 층위에서 감정이 작동된다. 비슷한 장소를 알고 있고, 비슷한 장면을 기억하며, 비슷한 방식으로 그 안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공동의 감각 안에는 언제나 설명하기 어려운 개인의 감정이 숨어 있다.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눈앞의 장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벽의 질감과 창의 모양, 바닥에 남은 흔적과 사물의 배치를 더듬는 동시에 그곳에서 순간적으로 경험했던 감정과 감각을 다시 불러낸다. 원근이나 비율을 마음속에서 왜곡하고, 일부 요소들을 선택적으로 지우며, 풍경을 다시 설계한다. 익숙한 풍경 위에 나만의 감각을 덧대는 일. 릴게임 온라인골드몽 모두가 알고 있는 장소 안에서 오직 나만 알아볼 수 있는 흔적을 만드는 일. 어쩌면 그것이 ‘나만의 구멍내기’일 것이다. 구멍은 비어 있는 공간만을 말하지 않는다. 기억의 결핍일 수도 있고, 지나간 관계의 흔적일 수도 있으며, 이유 없이 마음이 멈추는 순간일 수도 있다. 그것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빈자리다. 공동의 세계 안에서 나의 감각이 시작되는 장소다. 익숙한데 낯설고, 가까운데 멀며, 분명히 존재하지만 쉽게 설명되지 않는 빈 공간. 그곳에 나의 구멍이 있다. 박세미 시인 억하며, 비슷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