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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2회 작성일 26-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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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어설픈 영상이 밈으로 소비되던 때가 있었다. 특히 윌 스미스의 스파게티 먹방이 화제였다. 한 가닥씩 들어올려져야 할 면은 빵처럼 뭉쳐 있었고, 이를 먹는 윌 스미스의 표정은 마치 캐릭터처럼 우스꽝스럽게 표현됐다. 스파게티를 먹는 입 모양도 부자연스러웠다. 지금은 어떤가. 누가 귀띔해주지 않으면 속아넘어갈 만큼 자연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 스파게티는 한 가닥씩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소스도 고르게 묻어 있다. 입 모양은 물론 시선 처리까지 자연스럽다. 탐욕스럽게 스파게티를 입에 욱여넣던 AI 스미스가 제법 교양을 갖춘 모습이다. 불과 3년 만의 일이다.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가만히 있을 영화계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를 기.으로 AI 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AI 영화제에는 수천 편의 작품이 출품되고 있고, 단편에 머물렀던 AI 영화도 이제는 러닝타임 1시간 이상의 장편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장면에 AI를 적용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제작 전 과정에 AI를 활용한 상업 영화가 국내 최초로 제작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바로 설우인 감독의 '스틸레이'다. '스틸레이'가 7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날 시사회에는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설우인 배우 겸 감독 등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뒤 비하인드 스토리와 한국 AI 영화산업의 현주소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인사이트를 나눴다. '스틸레이'는 자율 판단 로봇 '에이라(AIRA)'가 인간을 위협으로 판단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영화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던 '윤강'이 자신이 만든 'AI 아라'와 함께 아버지가 남긴 전투 수트 '스틸레이'를 입고 인류 최악의 바이러스 '코드 제로'를 둘러싼 위기에 맞서는 이야기다 릴게임 온라인 씨엔조이 . 인간을 위해 개발된 AI가 오히려 인간을 제거하려 한다는 역설적인 설정을 통해 AI와 인간의 관계를 색다르게 그려냈다. 영화는 90분간 상영됐다. '풀타임 AI 프로덕션' 방식으로 제작된 만큼 기존 특수효과를 활용한 영화와는 달리 AI 특유의 질감이 두드러졌다. 실제 사람에 가까운 형태의 캐릭터를 구현했지만 대사가 오가고 움직임이 이어지는 동적인 장면에서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 물론 3~4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지만 아직까지 실사 영화와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사회가 끝나고 이어진 간담회에서 하정우 부위원장은 "기존의 영화와 비교하면 당연히 중간중간 어색한 장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기술의 한계 때문인데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4년 전 생성형 AI와 관련한 논문을 쓴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몇 초 단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기술이 작년과 다르고 6개월 전과 다르고 어제와 다를 정도로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강조했다. 함슬기 아이노스튜디오 대표는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가 올해 초였는데 90% 정도를 완성하고 나니 훨씬 좋은 생성형 AI 도구들이 등장했다"며 "하지만 작품이 세상 밖에 나오지 않으면 사례가 남지 않고, 그렇게 되면 산업의 발전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하나의 CG(특수효과)도 사용하지 않고 AI만으로 90분 분량의 장편 영화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상어 국내 AI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하 부위원장은 "현재 많은 AI 영화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기업의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한다"며 "제작에 활용하는 도구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중간중간 업데이트가 이뤄지거나 라이선스 정책이 변경되면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국가 정책이 AI 창작자가 관련 도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제작 비용을 지원하는 것에 초。이 맞춰져 있는데, AI 도구 자체의 경쟁력과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AI 분야로 투자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도 짚었다. 하 부위원장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만 해도 아스트라나 미토스처럼 혁신적인 AI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던 반면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분야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았다"며 "오늘 시사회를 보고 나니 과기정통부, 전략위와 함께 영상 생성 AI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I 창작물이 기존 창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하 부위원장은 "인공지능이 기존의 영화 창작을 100% 대체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TV가 등장했다고 영화관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이 분화되고 향유하는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해져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며 "창작 과정에서 AI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용과 시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AI가 창작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로 기술과 정책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도 병행해야 한다 야마토2pc버전 . 기술과 정책이 해결된 다음 맞닥뜨릴 과제는 '어떻게 깊어질 것인가'다. AI 배우의 표정이 어색한 것이 문제라면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슬픈 표정을 완벽하게 재현한 이후 그 표정 뒤에 슬픔을 연기한 인간이 없다는 사실은 기술과는 별개의 문제다. 여기서부터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배우가 눈물을 흘릴 때 관객은 극중 인물의 슬픔뿐 아니라 한 인간이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데, AI 영화에서는 이러한 층위가 통째로 사라진다. 이 공백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표현 범위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다양한 특수효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SF 같은 장르를 넘어, 배우의 연기가 영화 전체를 묵직하게 끌고가는 작품이나 섬세한 연출을 통해 평범한 이야기에서 깊은 감동을 끌어내는 작품까지 AI가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정 배우의 출연 자체를 중요한 관람 포인트로 삼거나 배우의 연기력을 감상의 핵심으로 여기는 관객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배우의 초상권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 말동무가 보편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 친구를 필요로 하듯,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람이 필요한 순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사 영화와 견주기보다 AI 영화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지향。이라면 앞선 고민들이 무색해질 수도 있지만 영화가 실제를 더욱 정교하게 모방할수록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평가는 더 냉정해질 수 있다. AI 영화가 보편화되는 시대에는 K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기술과 정책을 넘어 그다음 단계의 고민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한편 '스틸레이'는 오는 10월 1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용한 영화와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