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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3회 작성일 26-09-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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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다. 결집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이대로라면 2020년 새로운 당명과 함께 출범한 국민의힘에서 역대 최장기로 재임했던 초대 이준석 대표의 임기(14개월)를 뛰어넘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동안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렸으며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성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 지자체장 중 단 4곳만 승리했다. 이로 인해 장동혁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선거 당일 터져 나온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와 특검 요구에 적극 나서며 기사회생했다. 지방선거 직후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목걸이를 착용하고 참정권 시위에 꾸준히 참석한 그는 제헌절에도 국회 행사에 불참한 채 올림픽공원으로 향해 논란을 샀다. 7월30일 여야 합의로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되자, 곧장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올공 시민 덕분이다.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선거제도를 개혁할 때까지 전진하겠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의 지표는 좋지 않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8월 4주 차에 25%를 기록하며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자랑했던 것과 달리 청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도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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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지지한 20대는 20%, 30대는 24%로, 민주당을 지지한 20대 22%, 30대 28%라는 수치보다 낮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함께 떨어졌고, 여당의 신임 지도부 등장이라는 컨벤션 효과도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올라야 할 제1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정치 외면 현상이 나타난다고 봐야 한다”라고 해석했다. “여당이 싫으면 야당이라도 대안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움직이는 야당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장동혁 대표는 밖으로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여하면서, 당 안에서는 ‘징계 정치’를 통해 비당권파에 가차 없이 칼을 들어왔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8월20일 조경태 의원(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2년), 서범수 의원(10개월), 권영진 의원(1년6개월)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조 의원은 박덕흠 국회부의장 후보 낙선 운동, 진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선거 지원과 ‘돌려차기’ 사건 관련 부적절한 발언, 서 의원 역시 ‘돌려차기’ 발언, 권 의원은 국회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정。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이 징계 사유가 됐다. 권 의원은 당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이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탈퇴했다. 조경태·진종오·서범수 의원은 대표적인 친한계로 분류된다. 당 안팎에선 ‘보복성 징계’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재심 혹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에 나섰다.
‘당원 직선제’라는 칼, 누구를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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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정치에 이어, 장동혁 대표는 ‘당원 중심주의’를 내세웠다. 전국 254곳의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을 전면 당원 직선제로 선출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당협 운영위에서 선출해왔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8월 말 전체 당협위원장 임기 만료 후 해당 지역구의 책임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바꾸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원 직선제는 명암이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당원 주권 강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강성 당원이 중심이 된 현 상황에서 권력을 쥔 현 지도부의 인증을 받아야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게 쉬워지면서 (다른 의견을 가진) 새로운 피 수혈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정당의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비당권파로서는 위협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의 당협위원장 직선제 추진은 더 이상 자신에게 반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겠나. 일종의 숙청 정치, 협박 정치를 통해 자신의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건데, 해방 이후 이런 당대표는 없었다”라며 분개했다. 당 핵심 관계자의 입장은 다르다. “정치가 소수의 과。 형태에서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가는 만큼 전면 직선제는 당연히 추진되어야 하는 게 맞다. 당원 직선제 추진에 제동이 걸린 건 개혁에 적응할 자신이 없고 번거로워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영남 기득권 의원들의 방해 때문이다.”
결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거센 반발로 전면 직선제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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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8월3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원협의회 36곳에 한해서만 당원 직선제를 통해 위원장을 재선출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당의 2인자 격인 정。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장동혁 당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올림픽공원에 ‘출석 도장’을 찍는 사이, 정 원내대표는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선거소청(선거 자체의 효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 논의를 할 때도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비당권파를 겨냥한 징계 정치를 두고도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라며 이견을 드러냈다.
정。식 원내대표는 8월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8월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8월27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강연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비당권파와 대립하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장동혁 대표와 달리, 보수 통합 행보에 앞장서며 당의 차기 구심. 자리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자기 본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주제넘은 짓을 하고 있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은 당의 국회의원 110명을 결집시켜 대여 투쟁을 잘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엄경영 소장은 정。식 원내대표의 행보가 통합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그는 “박근혜나 이명박 같은 과거 회귀형 인물을 만난다고 진영 대표성을 보완할 수는 없다. 현재와 미래를 대표할 보수 정치인으로 한동훈·유승민·이준석 등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과 통합하지 않고 어떻게 진영 대표성이 보완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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