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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4회 작성일 26-09-1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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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임신이 늘면서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국내 임신부 고혈압 치료제 공급에는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 진료지침에서 임신부의 우선 치료제로 권고하는 라베탈롤이 국내에서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이를 다시 도입하려는 시도마저 인허가 절차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고령 산모 10명 중 4명…임신성 고혈압 위험도 커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2016년 26.4%에서 2024년 35.9%로 증가했다. 산모 10명 중 약 4명이 고령 산모인 셈이다. 같은 기간 평균 출산연령도 32.4세에서 33.7세로 높아졌다.
고령 임신은 임신성 고혈압과 전자간증의 주요 위험인자 가운데 하나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 등 장기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이처럼 임신부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 선택지는 오히려 제한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지적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임신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경구 항고혈압제는 사실상 니페디핀(서방정)과 암로디핀 계열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라베탈롤은 과거 국내에 공급됐지만 현재는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국제적으로 권고되는 ‘라베탈롤’, 국내선 공급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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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탈롤은 임신부의 만성고혈압 치료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약제다. 2022년 국제학술지 NEJM에 발표된 CHAP(Chronic Hypertension and Pregnancy) 연구에서는 임신 중 만성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임신 관련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해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의 2025년 가이드라인은 서방형 니페디핀과 함께 라베탈롤을 임신부 경증 만성고혈압의 우선 권고 약제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라베탈롤 경구제가 사실상 공급되지 않고 있다. 과거 한국GSK가 라베탈롤을 국내에 공급했지만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통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가 생산을 재개하려 해도 문제가 있다.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이 국내에 유통되지 않아 생물학적동등성시험에 필요한 비교 대조약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외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도 추진됐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라베탈롤을 생산하는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진행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관련 절차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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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는 임신부에게 필요한 필수약제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의약품과 동일한 절차만 적용하기보다 공중보건상 필요성이 큰 의약품에 대한 별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필수의약품 2개 중 1개 이상 공급망 취약
필수의약품 공급 문제는 라베탈롤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중단 사례는 30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급 부족이 158건, 공급 중단이 149건이었으며 대체 의약품이 없는 사례도 45건에 달했다.
필수의약품 488개 품목 가운데 제조·수입업체가 2곳 이하인 품목은 253개로 51.8%를 차지했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 업체가 생산이나 수입을 중단하면 곧바로 공급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임신부나 소아처럼 환자군이 제한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낮은 의약품은 제약사의 공급 결정에서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신부 고혈압처럼 대체 약제가 제한적이고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분야의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는 신속한 허가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과 품목허가 심사를 우선 처리하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임신성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치료제 공급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분야의 필수의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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