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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17회 작성일 26-09-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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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현재 기술 산업의 중심이라면 그 이후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양자역학’입니다.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신기하고 경이로운 이론이며, 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기술을 더 잘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는데요. 양자기술이 태동하는 시대에 사는 어린이·청소년이 양자기술에 익숙해지는 것은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연휴, 낯선 양자역학에 대한 호기심을 깨우고 양자기술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며 2차 양자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2편에 걸쳐 연재됩니다.
① 양자역학 개척자 아인슈타인도 고개 저었다, 양자역학이란 뭘까
② ‘슈뢰딩거의 고양이’ 아시나요, 양자역학 핵심개념 ‘중첩’ 감 잡았네요
최근 양자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며, 이제 기업들은 양자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가 관계자들과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먼 미래의 기술로만 여겨졌던 양자컴퓨터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며 。차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고 있죠. 그렇다면 양자역학은 무엇일까요. 원자·분자·전자 등 매우 작은 대상이 지배하는 미시세계를 탐구하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 이론으로, 미래의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확률론적 관.을 가집니다. 20세기 초에 도입된 양자역학은 코펜하겐 해석을 거치며 현대 물리학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트랜지스터와 반도체, 레이저와 LED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주요 산업 기술의 토대 역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됐죠.
사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20년 전인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원자의 존재조차 믿지 않는 과학자들이 무척 많았어요. 당시엔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세워 놓은 고전역학, 전자기학과 같은 고전물리학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원자의 존재가 .。 드러나면서 결국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생겼고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학문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죠. 불과 20~30년 만에 수립된 양자역학은 과학자들에게도 무척 생소한 학문이었고,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역시 눈을 감을 때까지 양자역학의 이론 체계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양자역학과 친해지는 ‘양자세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이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니, 양자역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가 일상으로 살아가는 곳의 물리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세계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양자역학 없이는 이 세상과 우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최근 그 원리가 적용되는 새로운 분야들이 만들어지며 양자역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된 거죠. 모든 걸 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알아야 할 교양으로서도 양자역학은 의미가 있어요.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양자역학의 세계를 탐험해 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양자세대’ 전시가 열리는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았습니다.
광활한 우주부터 손안의 오렌지까지,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거시세계(맨눈으로 직접 인지할 수 있는 충분히 큰 규모의 현상·물체를 다루는 범주)입니다. 하지만 시각의 한계인 0.1mm를 지나 원자의 영역으로 가면 확률과 불확정성이 지배하는 낯선 미시세계가 열리죠. ‘양자(Quantum)’란 어떤 에너지나 물질을 쪼개고 쪼개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아주 작은 최소 단위를 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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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빛의 양자는 ‘광자’, 전기의 양자는 ‘전자’죠. 양자는 아주 작은 미시세계만의 독특한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커다란 세상에서는 공을 던지면 어디로 떨어질지 딱 예측할 수 있는데요. 원자만큼 아주 작은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이 규칙이 깨져요. 입자가 물결처럼 퍼져나가기도 하고, 어디로 튈지 몰라서 오직 확률로만 알 수 있는 불확실한 세상이 열리죠. 이 신비한 세상의 낯선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양자역학이에요.
‘양자세대’ 전시는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로의 탐험이자, 양자기술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양자세대’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아주 작고 경이로운 우주, 양자의 세계로 초대된 강희제·신율·정은서 학생기자를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도욱 연구사가 반갑게 맞아줬어요. 희제 학생기자가 전시를 기획한 이유를 궁금해했죠. “요즘 양자역학이나 양자기술이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우리에게 양자역학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낯선 학문이에요. 그래서 수식이나 복잡한 이론 대신에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거부감 없이 양자의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신율 학생기자가 전시 이름이 왜 ‘양자세대’인지 물어봤죠.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쓰며 자란 여러분을 흔히 ‘디지털 세대’라고 부르죠. 이와 비슷하게, 앞으로 커가면서 양자컴퓨터·양자통신 같은 첨단 양자기술을 일상적으로 누리며 살아갈 세대를 ‘양자세대(Quantum Generation)’라고 이름을 붙였답니다.”
1부에서는 입자와 파동의 경계가 무너지는 과정부터 중첩과 얽힘 등 상식을 뛰어넘는 미시세계의 기묘한 역학을 꼼꼼히 살펴보고 양자역학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어요. 고전물리학은 원인이 결과를 낳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결정론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거시세계는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충돌하는 입자와 공간으로 넓게 퍼져나가며 간섭하는 파동이라는 두 가지 관。으로 설명되죠. 구슬처럼 부딪히기도 하고 중력처럼 멀리서 힘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결국 ‘위치와 앞으로 움직일 길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 세계의 물리학에서는 입자라고 해요. 입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길로 나아갈지도 미리 계산할 수 있죠. 힘껏 던진 공처럼 딱 하나의 정해진 궤적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입자의 특징이에요.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공존시키는 ‘중첩’을 활용한다.
입자는 한 。에 뭉쳐 있는 반면, 파동은 공간으로 넓게 퍼져 나가며 흔들립니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나 소리처럼 에너지를 전달하죠. 특히 두 파동이 만나면 물결이 겹치듯 서로 합쳐져 힘이 더 세지기도 하고, 반대로 약해지기도 해요. 서로 영향을 주는 간섭 현상은 입자(알갱이)와 확연히 구별되는 파동만의 특별한 성질이죠. 파동은 그 운동 형태에 따라 에너지를 싣고 공간을 가로지르는 진행파와 일정한 공간에 갇혀 진동하는 정상파로 구분되는데요. 일정한 길이로 제한된 밧줄을 흔들면 나아가는 파동과 끝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파동이 간섭을 일으켜 정상파를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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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선 뉴턴의 역학과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의 전자기학이 구축한 규칙 안에서 입자의 경로와 파동의 퍼짐 현상, 그리고 갇힌 파동이 만드는 정상파에 이르기까지 각종 체험을 통해 고전물리학의 기초 법칙들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죠. 입자와 파동을 구분하는 고전적 상식을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은, 이 기준이 미시세계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확인하는 게 양자역학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양자역학을 연구한 과학자들
눈에 보이는 커다란 세상의 현상들을 완벽하게 설명하던 물리학은 빛과 원자라는 아주 작은 세계 앞에서 큰 벽에 부딪혔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믿어왔던 규칙과는 전혀 다른 실험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빛은 파동일까, 입자일까?’ ‘눈에 안 보이는 원자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과학자들의 끈질긴 질문들은 결국 커다란 세상에만 맞던 규칙을 깨고, 양자역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탄생시켰답니다. ‘빛과 원자’ 코너에서는 빛의 본질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과 현대의 원자 모형으로 발전해 나가는 탐구의 여정을 따라갔죠.
은서 학생기자가 “‘양자세대’ 전시에서 꼭 봐야 하는 전시물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양자의 세계를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게 거대한 모형으로 제작된 ‘이중슬릿 실험’ 전시물을 추천해요. 눈에 보이는 거시세계의 존재로서 입자와 파동을 쏴볼 수 있고요, 미시세계의 존재로서 입자이자 동시에 파동인 기묘한 존재도 쏴볼 수 있죠. 양자가 가진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는 이 신비한 성질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직관적으로 느껴보는 체험이 될 거예요.”
먼저 총알 실험을 통해 거시세계의 입자를 살펴봤죠. 입자는 한 번에 한 구멍만 통과하므로, 서로 간섭하지 않고 스크린에 두 줄의 흔적만 남깁니다. 물결 실험으로는 거시세계의 파동을 살펴봤어요. 간섭으로 인해 스크린에서는 물결의 진동이 멈춘 곳과 거센 곳이 정상파처럼 고정되고, 이 진동의 높낮이가 스크린에 밝고 어두운 무늬를 새겼죠. 전자총 실험으로 관측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성질이 모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전자는 측정하는 방식에 따라 한 .에 콕 찍히는 입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며 간섭무늬를 만드는 파동처럼 행동하기도 해요. 하나의 대상이 입자와 파동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모두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미시세계의 기묘한 성질이죠.
전자는 스크린에 닿기 전까지 물결(파동)처럼 공간에 넓게 퍼져서 날아오는데요. 어디에 있는지 위치가 하나로 결정되지 않은 ‘중첩’ 상태입니다. 하지만 스크린이라는 단단한 벽과 충돌하는 순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죠. 스크린과의 물리적 충돌 자체가 전자의 위치를 강제로 확인하는 강력한 ‘측정’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공간에 퍼져있던 파동은 즉각적으로 붕괴하며 단 하나의 명확한 .(입자)으로 스크린에 꽂히게 되죠. 스크린 위의 무수한 .들은 바로 전자가 벽에 부딪히며 ‘측정당한’ 붕괴의 흔적입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빵이 도넛인지 꽈배기인지 알 수 없다가 뚜껑을 여는 순간 하나로 결정되는 양자 빵상자 체험.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인 양자 얽힘과 양자 중첩을 알아보는 ‘양자 빵상자(양자 제과)’ 체험은 특히 인기가 많은 전시물 중 하나예요. 중첩과 얽힘을 맛있는 빵이 들어있는 빵상자에 비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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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빵이 도넛인지 꽈배기인지 알 수 없고 두 모양이 기묘하게 섞인 ‘프레첼(중첩)’ 상태로 존재하다가, 뚜껑을 여는 순간(측정) 짠! 하고 하나의 모양으로 결정되는 마법 같은 체험입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양자 얽힘은 두 입자가 거리에 상관없이 분리 불가능한 단일 상태로 묶여 있는 현상이에요. 즉, 두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한 입자의 상태를 확인(측정)하는 순간 얽혀 있는 다른 입자의 상태가 즉각적으로 함께 확정됩니다. 두 사람이 하나씩 나누어 가진 빵상자는 애초에 어떤 빵인지 결정되어 숨겨져 있던 것이 아니라, 내용물이 도넛인지 꽈배기인지 정해지지 않은 중첩 상태의 ‘양자 빵상자’고, 누군가 한쪽 상자를 열어 확인(측정)하는 바로 그 순간에 비로소 두 빵의 상태가 동시에 확정되는 거죠.
양자역학 하면 많은 사람이 떠올리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도 전시됐어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여러 상태가 겹쳐 있는 현상(중첩)을 설명하는 물리학자 에어빈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입니다. 한 연구사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자체는 수학적 계산이나 물리적 법칙을 도출하는 도구가 아니라, 양자역학의 불완전성(관측 문제)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된 사고실험”이라고 얘기를 꺼냈죠. 대중적으로 유명한 이야기지만, 학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다루는 ’양자 중첩‘이라는 핵심 개념만큼은 양자역학에서 빼놓을 수 없죠.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여러 상태가 겹쳐 있는 현상(중첩)’을 설명하는 에어빈 슈뢰딩거의 사고실험이다.
꽉 막힌 상자에 1시간 뒤 독가스가 나올 확률이 50%인 장치와 고양이를 함께 넣습니다. 양자역학의 논리대로라면 상자를 열어 확인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반반 섞인(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는 거죠. 원래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판하기 위해 이 비유를 고안했습니다. “생명이 어떻게 살면서 동시에 죽어있을 수 있느냐! 일상 세계에선 말도 안 되는 억지다!”라고 꼬집으려 했던 거죠. 하지만 참 역설적이게도 그의 원래 의도와는 반대로 이 이야기는 미시세계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중첩 상태를 대중에게 가장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양자역학 최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막스 플랑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에어빈 슈뢰딩거, 루이 드 브로이 등 양자역학의 문을 열고도 평생 그 기묘한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거장들의 가상 대화 영상도 흥미롭죠.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을 개척한 사람인데 확률의 개념을 도저히 못 받아들여서 양자역학을 버려버립니다. 양자역학에는 슈뢰딩거 방정식이 있는데 그 엄청난 걸 만든 슈뢰딩거는 도저히 중첩이란 개념이 말이 안 된다 싶어서 그냥 버리죠. 이 영상은 일종의 위로예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내용이 양자역학이라는 겁니다. 내가 지금 이해 안 된다, 이상하다 그럴 수 있어요.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면 되는 거고요. 즐기면 되는 겁니다.”
2부에서는 정보통신혁명의 물리적 토대 반도체와 레이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의 법칙, 양자역학에서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을 얻었습니다. 1부에서 만난 양자의 원리들은 20세기 중반 연구실을 벗어나 세상에 형태를 드러내며 ’1차 양자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일으켰어요.
바다이야기게임예시
1차 양자혁명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 반도체 트랜지스터와 레이저 등을 발명함으로써, 현대 디지털 문명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한 기술적 도약을 뜻합니다. 과학자들이 고안한 0과 1의 논리적 설계가 고전 전자기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어떻게 초고도화된 물리적 현실로 진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죠.
지금까지 반도체는 부품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게 만들어서 성능을 높여왔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이처럼 끊임없이 크기를 줄여나가는 마법의 공식을 ’무어의 법칙‘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크기가 원자 몇 개만큼 얇아지자, 막아둔 전기가 벽을 뚫고 지나가는 ’양자 터널링‘ 현상 때문에 전기가 줄줄 새고 고장 나게 되었어요. 단순히 크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른 거죠. 그 벽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양자기술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 양자기술
오늘날 우리는 ’2차 양자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어요. 과거의 양자물리학이 원자·전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들의 움직임과 규칙을 이해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그 독특한 성질을 정보기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죠. 3부에서는 양자기술의 세 가지 핵심 분야인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를 알아봅니다.
은서 학생기자가 왜 지금 전 세계가 양자기술에 주목하는지 궁금해했죠. “단순히 계산만 빠른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컴퓨터·통신·센서라는 세 가지 혁신적인 기술이 합쳐져 인류가 상상만 하던 마법 같은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있는데, 이 세 가지를 ’세상을 바꿀 양자 삼총사‘라고 부를 수 있어요.” 우선 양자컴퓨터(초능력 두뇌)는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거대한 계산을 척척 해내 불치병을 치료할 신약이나 기후위기를 극복할 친환경 소재를 단숨에 찾아낼 겁니다. 양자센서(초능력 눈과 귀)는 아주 미세한 변화도 감지해서 땅속 깊은 자원이나 몸속에 숨은 아주 작은 암세포까지 족집게처럼 찾아내죠. 양자통신(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은 누군가 정보를 몰래 엿보려 하면 정보 자체가 와장창 깨져버려요, 해킹 시도를 우리가 즉시 알아챌 수 있는 완벽한 보안 시스템이랍니다.
수식이나 복잡한 이론 대신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끼고 체험하면서 거부감 없이 양자의 세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양자세대’ 전시.
“이런 마법 같은 기술이 진짜로 이루어진다니까 벌써 어마어마한 ‘돈’이 움직이고 있어요. 보통 이런 어려운 과학기술은 나라(정부)나 대학교에서 먼저 돈을 대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양자기술은 이 순서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전 세계의 유명한 은행이나 병원, 기업들이 앞다투어 먼저 수십억원씩 쏟아붓고 있거든요.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의 보고서를 보면, 벌써 글로벌 양자기업들이 25년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앞으로 10년 뒤면 이 기술이 전 세계 산업에서 만들어낼 경제적 가치가 무려 2조7000억 달러(약 3500조원)가 넘을 거라고 하죠. 지금 300곳이 넘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누가 먼저 이 마법의 지팡이를 차지하느냐’를 두고 엄청난 경주를 하는 거예요.”
희제 학생기자가 “양자기술이 AI보다 더 중요한 미래 기술이 될까요”라고 물어봤어요. “두 기술은 서로 약.을 채워주는 최고의 단짝 친구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AI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규칙을 똑똑하게 찾아내는 훌륭한 두뇌지만, 치명적인 단.이 하나 있어요. 똑똑해지려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먹여줘야 한다는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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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져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양자기술을 결합하면 놀라운 마법이 일어납니다. 양자컴퓨터는 정보를 기묘하게 겹쳐서(중첩)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AI가 수만 개의 방대한 데이터를 오랜 시간 들여다봐야 깨달을 수 있는 복잡한 규칙을 아주 적은 양의 핵심 데이터(힌트)만 보고도 순식간에 척척 학습할 수 있거든요. 이것을 과학자들은 ‘양자 학습 우위’라고 부른답니다. 즉, 양자컴퓨터가 아주 적은 힌트만으로도 정답을 찾는 훌륭한 직관을 빌려주면 AI는 데이터의 한계를 넘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똑똑해져요. 반대로 AI는 예민하고 깨지기 쉬운 양자컴퓨터의 복잡한 오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죠.”
신율 학생기자가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했는데요. 한 연구사가 “양자컴퓨터는 구글이 이미 2019년에 일반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넘어서는 ‘양자 우위’를 증명했어요. 지금은 아주 예민해서 미세한 환경에도 쉽게 깨지는 양자의 오류를 극복하는 중이고, 약 10~15년 뒤면 오류를 스스로 고치며 실제 산업에 진짜 이득을 주는 ‘양자 이득’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측해요”라고 답했죠. 양자통신의 경우 기존 통신망에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는 ‘양자내성암호(PQC)’ 장비나 하드웨어 절대 방패인 ‘양자암호키분배(QKD)’ 기기들이 은행·통신망·국방시설 등에 발 빠르게 실전 도입되고 있어요. 해커들이 ‘지금 당장 못 풀어도 훔쳐뒀다가 나중에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암호를 풀겠다’고 하기 때문이죠. 양자센서는 이 세 가지 기술 중에서 상용화가 가장 빨라요. 미세한 자기장이나 중력을 짚어내는 초정밀 양자센서는 이미 첨단 의료기기나 지하 자원 탐사 등에 실제로 쓰이기 시작하며 우리 생활에 가장 먼저 자리 잡고 있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양자기술로 인한 미래 사회의 변화를 살펴봤어요. 양자컴퓨터로 수많은 개미 떼처럼 동시에 경우의 수를 탐색해서 꽉 막힌 출근길을 신호 대기 없는 ‘무정차 흐름’으로 시원하게 뚫고, 양자센서로 내 유전자와 질병 정보에 딱 맞고 부작용 없는 맞춤형 신약을 며칠 만에 뚝딱 설계해주는 식이죠. 또 해킹이 원천 차단된 통신으로 우리의 소중한 데이터가 완벽히 보호되고, 양자 배터리나 인공 광합성 같은 놀라운 소재들로 기후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게 될 겁니다.
다가오는 양자기술 시대, 지금의 학생들이 활약할 무대는 어디일까요. 양자시대니까 무조건 수학이나 물리를 1등 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대한 양자 생태계를 세우려면 수식을 푸는 과학자 외에도 정밀한 기계를 다루는 사람,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사람, 복잡한 기술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소통 전문가까지 다양한 직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죠.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의 양자 생태계에서 나의 관심사와 어울리는 역할은 무엇일지 찾아볼 수 있는 게임도 마련됐어요. 마지막으로 현재 양자기술이 마주한 한계와 난제들을 짚어봤죠. 이 지식의 바통을 이어받아 내일을 완성할 주인공은 자라나는 양자세대, 바로 여러분이죠. 끝없는 탐구 정신으로 미지의 질문들을 풀어갈 여러분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양자역학과 친해지게 도와주는 책
‘양자세대’
기간 2027년 3월 1일까지(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휴관)
장소 경기도 과천시 상하별로 110 국립과천과학관 1층 기획전시실
관람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발권 마감 오후 4시 30분)
관람료 성인·청소년 1000원(평일 초·중·고 단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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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행위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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