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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9회 작성일 26-09-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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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열린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 컨퍼런스에서 윤영진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왼쪽부터), 한재준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이민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이기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본부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최수진] 한국 경제의 저성장 늪을 탈출하기 위해 자본이 혁신 기업으로 흘러가는 '생산적 금융'의 절실함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금융 현장의 시스템은 심각한 동맥경화에 빠져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졌다. 18일 열린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 컨퍼런스에서 자본시장, 학계, 정책금융 등 각계 전문가들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과 소수 우량주에만 쏠리고, 정작 모험 자본의 '회수(Exit)' 통로는 꽉 막힌 현실을 우려했다. ◆합리적 선택이 국가적 비효율 낳았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목한 가장 큰 위기는 자본 시장의 본원적 기능인 효율적 자금 배분이 마비되었다는 .이다. 이러한 자금의 쏠림이 개별 주체들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 맹.에서 비롯된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영진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은행권의 이른바 부동산 구축 효과를 언급하며, 이를 제도가 낳은 비효율로 정의했다. 바다게임 윤 교수는 "주택 가격이 상승할 때 은행이 리스크가 적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 중소기업 신용 공급을 줄이는 것은, 개별 은행 입장에서는 철저히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며 "하지만 개별 주체들의 합리적 판단이 모여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혁신 투자가 말라버리는 서브 옵티멀(Sub-optimal)한 결과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플레이어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성과 보상 체계와 규제라는 인센티브 구조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며 자본시장 펀드 매니저들의 성과 시스템 역시 국가 경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자본시장에 몸담아 온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역시 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이원화 현상을 거론하며 궤를 같이했다. 강 대표는 "퍼블릭 마켓(공개 시장) 내에서도 소수 인기 기업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다수의 파운데이션 기업은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공개 시장과 공개 시장 사이의 밸류에이션 양극화 탓에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상장 폐지를 택하는 등 시장 룰이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험 자본이 들어갈 명분도, 빠져나올 길도 잃었다는 의미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거북이 . 18일 열린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자본시장, 생산적 금융 전환 과제' 컨퍼런스에서 윤영진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왼쪽부터), 한재준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이민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  이기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본부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최수진] ◆답보 상태인 벤처 회수 시장 자금이 돌지 않는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 따라 각론을 제시했다. 벤처 생태계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는 펀드 구조의 한계와 회수 시장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기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본부장은 우리나라 특유의 폐쇄적인 투자 생태계와 기관 투자자 부재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투자자와 기업이 1대1 계약을 맺는 구조라 모든 권리가 개별화돼 있어 대규모 후속 투자가 어렵다"며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펀드 만기 내에 6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법으로 "코스닥 시장이 단순한 상장(IPO) 창구가 아니라 진정한 '성장 시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정책 자금을 동원한 대형 코스닥 펀드를 조성해서라도 시장에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슬롯머신무료 이민우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장은 장기 모험 자본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10년이 모험 자본의 외형적 조달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후 관리와 회수에 집중할 때"라며 "회수가 지연되는 펀드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세컨더리 펀드(기존 벤처 펀드의 지분을 인수하는 펀드)를 대대적으로 활성화해 가격 격차를 줄이고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보 불균형 해소? 10년 넘게 제자리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한재준 인하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벤처·자본시장 정책들의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한 교수는 "흔히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공시나 리서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10년 넘게 반복된 공염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니라, 중소형주 정보를 생산하고 활용할 '경제적 유인' 자체가 약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결국 기관 투자자가 외면하고 개인 투자자(74%)가 떠받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불안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아울러 모험 자본 공급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한 교수는 "성공 불확실성이 큰 무형자산 혁신 기업에게 기술신용평가(TCB)를 통한 대출(채권) 중심의 자금을 쥐여주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들에게는 콜옵션 성격의 지분 투자가 중심이 돼야 하며,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을 이끌기보다는 미국처럼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후방에서 보증 등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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