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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8회 작성일 26-09-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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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어떤 관계보다 아름답고 뭉클한 사이가 있다면 바로 모녀지간일 것이다. 여기, 팔십이 넘은 엄마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 말과 태도를 오롯이 담아낸 따뜻한 기록이 있다. 바로 김영순 작가의 감성 가족 에세이 <잘했다, 잘했어>다. 이 책은 늘 힘들다고 말하는 딸과 달리, 팍팍한 일상에서도 매일 잘했다고 말하는 엄마 홍복이 여사의 특별한 하루하루를 담고 있다. 하루 일을 끝내고 고단할 법도 한데 파를 뽑아도, 눈비가 와도 늘 "아이구, 잘했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사춘기 손녀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내 딸한테 잘해 주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엄마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책의 3부 '엄마의 트로트'에는 엄마만의 특별하고 멋진 위로법이 담겨 있다. 연극 연출가인 저자가 완성된 대본을 들고 공연 제작사를 찾아다니던 시절, "서사가 약하다", "대사가 너무 많다", "주인공이 분명하지 않다"는 다양한 이유로 매번 거절을 당했다. 연이은 거절에 자신감을 잃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쏟아내자, 엄마는 뻔한 조언 대신 노래를 불렀다.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송대관의 <해 뜰 날>을 비롯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트로트 곡들은 고단한 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엄마만의 투박하지만 가장 강력한 응원가였다. 이토록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을 포착해 낸 저자 김영순은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은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통해 실제 찜질방에서 지내며 관찰한 중년들의 팍팍한 삶을 생생하게 녹여내기도 했다. 무대 밖의 작가 역시 남을 배려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배려가 몸에 완벽히 밴 따뜻한 사람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담긴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정성 어린 손 편지를 건네고, 투박하지만 정성껏 주소를 적어 보낸 우편물 봉투 하나에서도 사람을 향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품고, 누구나 일상에서 우리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이번 에세이 출간은 그녀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있게 해 준 엄마와의 뭉클한 기억을 갈무리하는 아름다운 쉼표와도 같다.어머니의 따뜻한 위로가 그리운 사람, 특히 세상의 모든 딸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백 퍼센트 공감하게 될 것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마지막 약속이었던 "사랑해"라는 말과 그에 화답하던 "많이 해!"라는 무심한 듯 애틋한 대화, 아내를 "늙은 공주"라 부르던 애정 어린 풍경, 그리고 정성스레 끓여내던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까지, 가족을 향한 먹먹한 그리움이 곳곳에 배어 있다. 오늘 당장 이 책의 페이지를 한 번 넘겨보시라. 분명 팍팍한 삶을 데워줄 따뜻한 위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첨부된 작가의 손 편지와 우편물, 책 표지 및 본문 사진 등은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온라인바다이야기릴게임 . 미국정품레비트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