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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7회 작성일 26-09-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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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PDVSA)와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신규 투자에 나선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2010년대 후반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고강도 경제·석유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굳게 닫혔던 에너지 시장이 열리는 신호지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문호만 개방할 뿐 서방의 자원 식민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19일 토탈에너지스 측과 함께 ‘전략적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양측이 향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향을 담은 문서로 투자액과 계약 기간, 투자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토탈에너지스는 2021년 석유 합작 사업 지분 전량을 PDVSA에 넘기고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와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투자 부담 등이 원인이 됐다. 토탈에너지스가 5년 만에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다시 투자하기로 하면서 거대 에너지 자본들이 베네수엘라로 재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대규모 석유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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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셰브런, 이탈리아의 에니 등 석유 기업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 자본과 기술로 유전 17곳을 개발해 원유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며 “미국은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베네수엘라는 생산 확대와 일자리, 인프라 투자, 더 많은 국가 수입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외국 자본과 기술을 적극 유치해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전격 체포된 뒤 그의 빈자리를 채운 로드리게스가 그동안 보여온 반미 노선에서 전환해 서방 세계와 접。을 늘려가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외교 무대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에는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해 마두로 축출 이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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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얼마 전까지 반미를 정체성으로 삼았던 ‘차비스모(차베스주의)’ 지도자의 미국 방문은 양국의 새로운 동맹 관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달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복원을 논의하고, 영국과 외교 관계를 격상하는 등 세계 각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가 1차 생산품 수출에 의지하며 부패와 정치 불안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남미 소국을 일컫는 이른바 ‘바나나 공화국’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이번 미국과의 석유 협정 또한 미국이 생산량의 55%를 확보하는 구조인 데다 수익 배분 방식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는 일방적인 ‘자원 강탈’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네수엘라가 협정을 통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게 될지 불분명하다”며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미국의 신식민지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바나나 공화국
1차 상품 수출에 의존하며 부패와 정치 불안에 시달리는 국가를 일컫는 말. 미국 작가 오 헨리가 1904년 소설 ‘양배추와 왕들’에서 온두라스를 모델로 한 가상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으로 묘사한 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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