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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9회 작성일 26-09-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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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요즘은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 인기지역이나 고급 아파트는 꿈도 못 꿔요. 부동산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수억 원의 당첨금을 손에 쥐더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기보다는 계속 직장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로또에 당첨되면 ‘집 걱정은 끝, 인생 역전!’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 말도 옛날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과연 언제쯤 서울에서 원하는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추석을 맞아 친척들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둘러앉아 최근 방영되고 있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드라마를 보며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뭘 할 것 같아?”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이야기 예시 당첨 사실을 가족에게 바로 알릴지, 당장 회사를 그만둘지, 평소 눈여겨봤던 집부터 살지 등 저마다의 ‘로또 당첨 후 인생’을 그려보며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뜬구름 같은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달콤한 상상이기도 하죠. 드라마 속 주인공은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원이란 거액을 쥐게 됐지만 계속해서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치열한 사회생활을 이어갑니다. 드라마에선 세후 금액이지만 만약 현실에서 세전 당첨금이 13억원이라면 구간별 세율을 적용한 예상 실수령액은 약 9억400만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9억원이 넘는 돈도 인생을 바꿀 만큼 큰 금액이죠. 하지만 대출과 주거비, 노후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드라마 주인공이 퇴사 대신 출근을 선택한 이유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벽은 자산시장의 양극화, 그중에서도 ‘부동산’입니다. 과거 로또 1등 당첨은 곧바로 강남 입성을 의미하는 신분 상승의 동아줄로 여겨졌어요. 하지만 지금 세후 9억원으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커녕 서울 주요 인기 지역의 ‘국민 평형’ 아파트 전셋값을 치르기에도 빠듯합니다. 이날 기준 강남3구 국민평형(84㎡)의 전셋값만 20억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릴게임야마토 . 마포, 용산, 성동구 등 한강변 선호지역의 전셋값도 15억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어요. 비강남 지역도 매매가 아닌 전세가가 무려 10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치솟는 집값과 인플레이션이 벼락부자의 기준을 무자비하게 끌어올리면서 로또의 체감 가치마저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죠. 기존에 안고 있던 주택담보대출 상환, 나날이 오르는 생활물가, 길어진 기대수명에 대비한 노후자금까지 셈하고 나면 결론은 명확해집니다. 오늘날의 로또 1등은 더 이상 노동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저 팍팍한 일상 속에 타인의 눈치를 조금 덜 보고 대출이자 인상에 밤잠을 설치지 않아도 되는 ‘프리미엄 안전망’ 정도로 의미가 축소된 셈이죠.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씁쓸하게 공감하는 이유는 주인공의 처지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확천금의 대명사였던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서울에 번듯한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든 경제 구조, 숨막히는 현실을 브라운관 너머로 다시금 확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명당이라는 복권가게가 눈에 띄어 남편과 한참을 기웃거리다 집으로 향했습니다. 언젠가는 운만이 아니라 우리 부부만의 소득과 노력으로 서울에서 원하는 집 한 채를 마련할 그날을 그리면서요. 열심히 살다 보면 행운도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13억원이라면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