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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8회 작성일 26-09-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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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충남 천안 대원산업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진 필리핀 이주노동자 조이 칸토. 조이는 평소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유족 제공 “2년 전에도 형 회사에서 불이 났는데, 결국 화재로 형을 잃었다. 형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왔는데 형의 회사는 우리에게 ‘싸우러 온 필리피노’라며 보상을 더 받으려는 사람들로 취급했다.” 한국에서 9년 동안 일해온 형 조이 칸토(46)의 유해를 수습하러 온 동생 렉시발 칸토(40)가 22일 한겨레와 만나 말했다. 렉시발 칸토는 한달 전인 지난달 28일 형을 잃었다. 형은 충남 천안 페인트 원료 생산 공장인 대원산업에서만 9년째 일했다. 그날 오전 대원산업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공장에서 일하던 조이 칸토와 또 다른 필리핀 노동자, 대피하던 한국인 급식실 조리사 1명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렉시발 칸토는 비자와 여권을 발급받느라 형이 숨진 지 한달이 지나서야 겨우 한국에 와서 형의 빈소를 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차려진 빈소에 갈 수도 없었다. 릴게임 야마토 회사 쪽은 애초 빈소 차리는 걸 도운 아산이주노동자센터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관계자와 유족인 렉시발을 ‘보상을 많이 받으려는 브로커’로 취급하며 몸싸움을 하는 등 대립했다. 슬퍼할 겨를 없이 빈소 밖을 떠돌았다. 렉시발 칸토는 이전에도 비슷한 화재 사고가 있었는데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안타까워했다. “2024년 12월에도 조이가 영상통화를 걸어 회사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그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며 일주일 뒤에 다시 출근하더라. 그때라도 제대로 대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원산업은 동·식물성 기름을 가공해 화장품, 세제, 페인트 등의 원료가 되는 ‘지방산’을 만드는 회사로, 고온·고압으로 인화성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큰 곳이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이용덕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 활동가는 “바닥에 기름이 많았고 공장 곳곳에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대원산업은 화재가 잦았지만, 소방당국의 ‘반복 화재시설 안전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사이다 릴게임 최근 5년간 2회 이상 불이 나고 연면적 5천㎡ 이상일 경우 ‘반복 화재시설 안전조사’ 대상이 된다. 그러나 대원산업은 사실상 작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 대원유지를 별도의 법인으로 세워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대원산업과 대원유지가 사실상 한 회사이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두곳으로 나눠놓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회사 쪽은 당초 렉시발이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유족 쪽을 ‘브로커’라고 부르며 유족이 요구하는 사과를 하거나 보상 절차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았다. 3일 동안 대립하다 23일 오전에야 회사 쪽이 입장을 바꾸고 유족들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렉시발은 평소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는 조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조이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며 “회사가 제대로 사과하고, 한국 정부가 안전을 위해 노력해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원산업 쪽은 “‘브로커’ 발언은 오해로 인한 것으로 사과했다. 연휴 이후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내국인 노동자와 차별 없는 보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