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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완지섭
조회 5회 작성일 26-10-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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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재 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에 달성 서씨 5세손인 구계(龜溪) 서침(徐沈)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서침은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이다. 세종대에 서침 일가의 세거지였던 달성토성(달성공원 전체를 흙으로 둘러쌓은 성)이 나라의 군사적 요새로 필요해지자, 서침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나라에 헌납했다. 서침은 토지를 바친 대가로 나라에서 포상과 관직을 내리려 하자, 그 대신 대구 백성들이 상납하는 환곡의 이자 감면을 요청했으며, 조정에서 이를 받아들여 세금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다.
서침은 조선시대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진다. 서침의 묘를 쓴 이후부터 그의 후손대에서 달성 서씨 가문이 조선 최고 명문가 중 하나로 크게 번창하게 된다. 이는 서침의 유골이 명당에 묻힘으로써 동기감응(同氣感應)의 이치로 후손에게 운이 트여 가문이 크게 복을 받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후손들이 잘된 대표적인 예를 들면 조선 전기 최고의 문학가이면서 대제학을 지낸 서침의 손자인 서거정(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등 저술), 조선 선조·광해군 대에 정승을 지낸 서성, 3대 대제학(서명응·서호수·서유구)이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정승과 판서가 배출됐다. 조선시대의 대제학은 나라의 모든 문장, 공문서의 정립, 학문 정책, 과거 시험 및 집현전·홍문관 등의 학술기관을 총괄하고 평가하는 학계와 문단의 최고 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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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실제 관직의 위계(품계)와 국정 통치 권력은 삼정승이 최고 위치였으나, 가문의 명예와 학문적 숭상 면에서는 대제학을 한층 더 고결하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조선은 성리학적 명분과 학문을 숭상하던 사회였기에 대제학이라는 직책이 갖는 상징적 위상은 삼정승 이상으로 대우받았으며, 정승조차도 대제학을 겸하지 못하면 완벽한 명예를 얻지 못했다고 여겼을 정도였다. 조선시대에 가문의 위상은 ‘정승이 몇 명 나왔나’보다 ‘대제학이 몇 명 나왔나’와 ‘대를 이어 나왔나’를 두고 평가할 정도로 대제학은 정승조차 임명되기가 어려운 직책이었다. 그러므로 달성 서씨 가문의 서침 후손들에게서 3대 연이어 대제학이 나왔다는 것은 명당에 안치한 서침의 묘에서 비롯된 발복(發福)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서침 묘는 주산(主山·뒷산)인 팔공산의 주맥(主脈)에서 분맥(分脈)한 산줄기 중 정기가 흐르는 용맥(龍脈) 하나가 상하로 기복하고 좌우로 요동을 치면서 힘차게 내려와 안주한 곳에 있다. 팔공산은 대구를 대표하는 명산이자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온 영산(靈山)이다. 팔공산 지명은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 사이에 공산 전투가 벌어졌을 때, 전투에 패한 왕건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신숭겸 장군이 왕건의 옷을 대신 입고 싸우다 전사하는 등 8명의 장수가 목숨을 바쳐 왕건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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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8명의 공신을 기리기 위해 왕건이 산 이름을 ‘공산’에서 ‘팔공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백성들과 국가에서 신성한 산으로 여겼던 팔공산은 소원을 들어주는 ‘갓바위(경산)’, 생기가 크게 치솟는 ‘아미타여래삼존 석굴(군위)’, 산신과 하늘의 정기가 만나는 공간인 ‘제천단’을 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매우 신성한 영산(靈山)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서침 묘는 장수 8명의 혼이 온전히 스며든 팔공산이 주산으로 차갑고 매서운 산골바람을 잘 막고 있으며, 좌청룡과 내백호(안쪽 백호)가 맞물리듯이 관쇄(關鎖·문을 잠금)가 잘 되어 있어 좌우 측의 살기(殺氣)를 차단하고, 외백호(바깥쪽 백호)가 안산(앞산) 역할을 하여 앞쪽에서 묘를 향해 치는 세찬 바람을 막음으로써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다. 서침 묘가 있는 터의 형상을 물형으로 표현하면 학이 하늘에서 평지나 둥지로 내려앉는 ‘선학하강형(仙鶴下降形)’이다. 이런 터는 고결한 학자나 청빈하고 명망 높은 인물이 배출되는 명당으로 본다. 실제 현장에서 감정을 해보니 봉분 앞쪽에서 중간까지 생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명당으로 판명됐다. 서침은 살아서는 대구 백성들의 환곡에 따른 이자 부담을 덜어주어 널리 칭송받고, 죽어서는 명당에 묻혀 후손들에게 복을 주니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싶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강형(仙鶴下降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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