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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3회 작성일 26-10-0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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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도 영농형 태양광의 선구 사례로 꼽혀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들녘에 설치한 영농형 태양광 시설. 완공 후 1년이 지나도록 전기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 규모 설비는 이미 완공됐지만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낼 계통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문철 기자
마을 주도 영농형 태양광의 선구 사례로 꼽혀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들녘에 설치한 영농형 태양광 시설. 완공 후 1년이 지나도록 전기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 규모 설비는 이미 완공됐지만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낼 계통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문철 기자
"영농형 태양광 시설만 번듯하게 지어놓고 전기를 못 보내니 딱 고철덩어리 신세여."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누렇게 익은 벼가 바람에 물결치는 논 위로 검은 태양광 패널 수백 개가 길게 늘어섰다. 패널 아래에서는 농기계가 분주히 오갔다.
농사를 지으면서 전기도 함께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의 풍경이다.
이 발전단지는 옛 전남도가 2022년 사업 부지를 공모·선정한 뒤 3년 만에 영광군과 마을주민이 힘을 합쳐 완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주민참여형 발전소다.
농사와 발전을 병행하는 형태로 농지를 보전하면서 농업인의 추가적인 소득을 보장해 지역소멸 극복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발전단지는 1년 넘게 '올스톱' 상태다.
지난해 5월 1㎿ 규모의 1단계 설비가 완공됐지만 전력을 보낼 송전선로에 연결되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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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패널과 기둥으로 인한 농사 불편을 감수했지만 아직 발전수익은 한 푼도 얻지 못했다.
월평마을 주민 28가구는 2021년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사를 계속하면서 태양광 발전으로 안정적인 부수입을 얻자는 취지였다.
3단계 3㎿까지 확대해 주민들에게 매달 13만원 가량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른바 '햇빛연금'이다.
강종오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태양광 패널을 받치는 기둥 때문에 농기계 작업 때마다 피해 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그늘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도 줄었지만 발전수익을 기대하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발전소가 완공되자마자 전력망 병목에 걸렸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한전 배전선로와 변전소로 들어가려면 망 여유용량이 필수적이다. 한국전력공사 측은 서영광변전소가 완공되는 2025~2026년 선로 연계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으나 변전소 건설이 지연됐다. 계통 접속 시.은 2028년으로 밀렸다.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시공사도 벼랑 끝에 섰다. 시공사인 승화기술 최충기 이사장은 "인허가부터 건설까지 수십억 원을 선투자하고 발전 수익으로 분할 회수하는 구조"라며 "전기 생산 자체가 막히면서 주민과 기업 모두 감당하기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월평마을 사태는 호남권 재생에너지 계통 포화 문제의 단면이기도 하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0월 말 기준 전국 계통접속 대기 발전설비는 3천93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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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호남권이 2천473㎿로 63%를 차지했다. 영남권 863㎿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다.
정부도 전력망 포화를 재생에너지 확대의 주요 걸림돌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양광 발전량이 일시적으로 전력망 수용 한도를 넘더라도 일정 조건에서 설비를 연결하는 '유연 접속제도'를 도입하고, 포화지역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기존 전력망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남지역에서 2.6GW 이상의 추가 계통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신규 사업인 '햇빛소득마을' 공모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차 공모에서 전국 최다인 19곳이 선정된 데 이어 2차에도 164개 마을이 몰려 전국 최다 신청 규모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향후 5년간 3천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미 막대한 자본을 들여 지어놓은 발전소조차 전력망에 잇지 못하면서 신규 공모 물량만 늘리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강 이사장은 "공사비만 18억원이 들어갔는데 매달 2천만원어치 발전량을 허공에 버리고 있다"며 "월평마을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공모가 아니라 이미 완성된 발전소가 제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마을 주도 영농형 태양광의 선구 사례로 꼽혀온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들녘에 설치한 영농형 태양광 시설. 완공 후 1년이 지나도록 전기 생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 규모 설비는 이미 완공됐지만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낼 계통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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