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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성 강화는 각 군 사관학교를 유지하면서도 가능하다는 설명도. AI의 답변도 동일하다. 조병설 예비역 대령 AI 그림
지난 21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의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역에서 수색로 개척작전 중 안타깝게도 지뢰 폭발사고가 발생해 장병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수색로를 개척하라는 상급부대의 임무가 현장 지휘관에게 ‘어디까지, 어떤 위험을 감수하면서, 충분한 정보·자원을 받아서, 어떤 조건에서 임무수행 또는 중지할 것인가?’까지 포함한 임무가 부여됐는가”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무형지휘의 핵심인 ‘계산된 모험’과 ‘무모함’은 구분돼야 한다.
군에서 지휘체계는 생명이며, 이러한 지휘에는 중앙집권적·상명하복의 문화에서 주로 하는 ‘통제형지휘체계’와 현장에서 상황 변화에 적시적으로 대응하는 ‘임무형지휘체계’(Auftragstaktik, 또는 Mission Command)가 있다.
이러한 지휘체계 관。에서 물리적인 ‘육·해·공사 통합’의 문제.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례’를 적용해 분석하고자 한다.
‘통제형지휘’는 상급자가 중앙집권형으로 통제하고 명령을 세부적으로 방법까지 하달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상급자의 결정에 과도하게 의존함에 따라 하급자의 자율적인 판단이 제한된다. 이와달리 ‘임무형지휘’는 상급자가 의도·임무를 하달하고, 시행 중에는 분권화된 의사결정에 따라 하급자가 상황을 판단해 주도적으로 계획을 수정·보완해 임무를 달성하는 형태이다. 현대전에 ‘네트워크형 지휘’가 추가될 수는 있으나, ‘센서- 슈터’를 연결하는 형태로 정보는 중앙에서 공유하되, 판단은 현장으로 내려 간다는 방법으로, 이 역시 결국 임무형지휘의 범주속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통제형 지휘체계’의 성격이 강했던 작전으로는, 2022년 2월 24일부터 40일간 시행한 러·우 전쟁의 초기 ‘키이우 작전’이 대표적이다. 개전 직후 러시아는 공수군(VDV)을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에 공중강습해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다가 무산됐다. 이후 지상군이 북쪽 벨라루스에서 ‘주·조공이 동·서 양개 방향으로 수도 키이우를 포위·고립’하기 위해 신속하게 공격했다. 러시아군의 지휘체계는 ‘크렘린·정치지도부- 러시아군 최고지휘부- 군관구·작전집단- 군·사단- 여단·대대 전술단- 중·소대’의 수직형 단계별 지휘체계였다.
백경예시
러시아군은 ‘3일 참수작전’에 의한 조기 ‘수도 키이우 .령’으로 우크라이나의 저항의지를 단기 분쇄하고, 친러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였다.
실제는 우크라이나군의 게릴라식 매복, 드론 등의 강력한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선두 전투부대의 진격속도 저하, 보급차량 전진 곤란, 연료·탄약 부족, 차량 고장과 조기 해빙으로 진흙탕에 빠져 선두 전투부대 고립이 초래됐다. 러시아군도 상당한 수준의 ‘드론·정찰- 정보융합- 포병·미사일’이라는 현대전의 ‘네트워크’와 ‘정찰- 타격체계’를 갖고는 있었다. 이러한 기술적 네트워크가 아닌 ‘정보 네트워크’와 인간의 ‘의사결정 구조’가 유연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휘소에 자주 등장한 데서 보듯 상급자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체계였다. 해·공군 전력도 육군의 작전목표를 지원하는 지상군 중심의 지휘소에서 항공작전을 조정하는 형태였다.
실패 원인은 전략목표인 ‘단기간에 수도 키이우를 .령한다’라는 ‘단기 기습전’에서 ‘장기전’으로 바뀌면서 초기 계획이 무너지고, 상황 변화에 대비한 우발계획이 부족했다. 키이우에 신속한 진입을 위한 키이우 북방의 호스토멜 공항 확보가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소규모 부대의 독립적인 전투, 도로·교량 차단, 도시·삼림 매복 등에 대한 전술급 부대의 현장 대응이 부족했고, 러시아군의 긴 보급선으로 진격속도 지연, 삼림·습지·교량 등의 좁은 도로망 등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군의 지휘·통제상의 결함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의 현장 소부대 지휘관들의 변화하는 상황에 대비한 러시아군의 ‘임무형지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이유이다. 키이우 전투는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전환。이 됐으며,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면서 국가 체제와 지휘부를 유지하고 장기전으로 전선을 끌고 갈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동일한 전장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의 ‘하르키우 반격’과 비교된다. 2022년 8월말 우크라이니군은 남부 헤르손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 러시아은 이에 대응해 예비대를 남부로 이동시켰고, 그 결과 하르키우 전선의 러시아군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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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우크라이나군은 이 상황을 이용해 하루키우 지역에 대한 기습적인 반격을 실시했다. 한 곳에 전력을 집중하는 돌파보다는 발라클리야, 세우첸코베, 쿠판스크, 이지움 방향으로 다축선에서 동시 공격으로 실시간 ‘주공판단의 기만작전’을 실시했다.
9월 7~8일 발라클리야 돌파로 러시아군의 방어체계가 흔들렸고, 곧 발라클리야를 확보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은 돌파 이후 확보에 멈추지 않고, 러시아군의 후방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한 쭉이 무너지니 9월 10일경에는 인접 쿠판스크·이지움 등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러시아군의 작전적인 후방과 보급망을 붕괴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쿠판스크는 러시아군에게 중요한 철도·도로 보급 중심지였다. 결국 9월 11일 러시아는 하르키우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불과 며칠 사이 기존 전선에서 70km 까지 회복했고, 국토 면적 3000km² 가량의 지역을 확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단순히 ‘발라클리야를 확보하라’가 아니었다. 작전적인 목적인 ‘러시아군의 방어체계의 후방을 붕괴시키고, 이지움·쿠판스크 지역의 러시아군을 고립’시키는 의도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다축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지휘통제와 방어체계를 혼란시키고, 발라클리야 돌파 이후에는 쿠판스크와 이지움 방향으로 신속하게 진격했다. 철수 징후가 포착되자 공격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여 성공을 확대시켰다. 바로 전투현장에서 기만·기습·돌파·종심공격·전과확대 등으로 ‘임무형지휘체계’가 작동됐다는 것이다.
장황하게 ‘러·우 동일 전장’에서 두 개의 다른 전투현장을 꼼꼼히 살펴본 이유는 달리 있지 않다. 현대전에서 전쟁의 승패는 사전에 완벽하게 작성된 작전계획 자체보다, 상황이 변화하는 순간 현장 지휘관이 상급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결심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임무형지휘’가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무형지휘’는 평상시 준비되고 훈련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먼저 우수한 간부라야 할 수 있다. 상급자의 지시에 의존해 지시사항 수행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 다음은 차차 상급제대 전술까지 알고 이해해야 상급 지휘관의 의도를 읽을 수 있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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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능력이 구비된 후에도 부단한 전술토의나 세미나, 워게임, 훈련 등을 통해 상·하간의 전술적인 공감대와 상호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전통과 명예심을 바탕으로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우고, 때론 창의력 발휘를 위해 실수도 용납되고 피드백돼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상급 지휘관 의도나 최종상태에 따라 하급제대 지휘관이 구상하고, 또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방안을 고안하는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 평생 전쟁터에서 지낸 독일군 ‘재건의 아버지’로 불리는 폰 젝트(Hans von Seeckt)는 ‘간부는 오랜 시간 훈련되고 숙성’돼야 육성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휘체계의 방식이 어떤 면에서 사관학교의 ‘물리적인 통합’과 연결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운대 육·해·공사 통합’으로 시작됐지만, 이러한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2년간 공통교육을 받고, 이후 육·해·공군 학부를 선택해서 2년간 전공위주로 수업을 받게 된다. 이후 임관했을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향후 현대전에서 필요한 ‘임무형지휘체계’를 왜 수련하기에 어려운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우선 인재 선발 문제다. 지금도 사관학교 입시지원율이 낮아진다고 분석하면서 지방에서 사관학교를 통합해 우수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최근 5년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대전권 상위 종합대학은 서울 중하위권 대학 수준에 매칭된다. 태릉 육사가 지방으로 이전되면 현재보다 더 수준이 하향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해·공사도 해당 군의 매력과 개인의 희망, 목표 등에 따라 지원하지만 통합해서 선발시엔 더욱 인재 선발에 문제가 예상된다. 실례를 들어 2017년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국방대 역시 ‘우수 교수·강사 충원’, ‘학생들의 지원수준·학습·교류’, ‘국제 교류’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둘째, 2년 단위로 단절돼 각 군 사관학교 ‘생도대’ 특유의 ‘훈육 및 자치지휘근무’라는 시스템이 무너진다. 각 군 사관학교에는 장군 직위인 교장 및 생도대장, 생도대 단위 연대장, 대대장, 소령 훈육관이 담당해 멘토 형태로 하루 24시간, 4년간을 도제식으로 생도들을 관리하고 육성한다. 생도들은 멘토 지도는 받지만 4학년 지휘근무 생도를 주축으로 내무생활, 의식 행사, 일과후 체력단련 등에서 ‘자치지휘근무’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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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근무’란 연대장·대대장 생도, 중대장 생도, 분·소대장 생도 등의 연결되는 시스템에 따라 하급생도들을 지휘하는 년 2~3회 과정으로 순환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생도 개인은 학년별로 습득하는 ‘복종·자율·지도·모범’이라는 자율성과 책임성을 연마하게 된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는 것은 임무형지휘 실습기회를 잃는 것과 연결된다.
셋째, 교수부의 전문교육 시스템이 무너진다. 군별 확정도 되지않은 예비 육·해·공사 생도들이 받는 공통수업은 반 단위로 획일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후 군사학·체육학은 육사의 지상군, 해사의 해상·상륙군, 공사의 항공·우주군의 특징을 포기하고, 공통 단위로 군사학, 체육학을 연마하게 된다. 특히, 각 개인은 2년후 육·해·공사 지망을 염두에 두더라도 하계 집중훈련은 엉망이 된다. 해·공사 예비 생도들은 육사 생도가 1, 2학년 때 숙달하는 병, 부사관 훈련을 받아야 하는가, 육사 예비 생도들은 비행조정이나 항해 기초훈련을 받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김영교 예비역 육군 준장·공학박사. 김영교 예비역 준장 제공
다음은 각 육·해·공군 학부로 가서 2년간 전문교육을 받는 기간이다. 실제 바다가 없는 환경에서 해사생도는 함정 운용, 항해, 해상기상, 해상 전투, 함대 운용, 해양공간에서의 의사결정 등을 어떻게 체득할 수 있는가이다. 공사생도는 비행, 항공기, 공역, 기상, 항공통제, 항공작전이라는 실제 환경을 이해하여야 한다. 공군 지휘관은 현재 항공전력과 기상·공역·적 방공망을 고려해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지만 전문적 경험과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임무형지휘 능력이 떨어진다. 획일적인 환경에서 2년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각 군 고유의 특성과 역할에 맞는 전문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그 이후 전문성이 부족한 장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 ‘임무형지휘’가 아닌 ‘방임’이 될 수밖에 없다.
넷째, 각 군 사관학교의 무형전력이 완전히 소멸된다. 태릉 육사는 해방 이후 1946년 국방경비대가 창설된 국군의 모태지이면서, 6·25전쟁 시에는 불암산과 교내 92고지를 중심으로 생도 1, 2기 530여명이 생도대대를 편성해 전투를 벌인 호국의 성지이다. 진해 해사는 120년으로 이어지는 천혜의 부동항으로 해군 창설자인 손원일 제독이 ‘해병병단’을 훈련시켰고, 현재도 장교·부사관·수병이 훈련받고 생도들이 군항과 함정, 바다를 체험하고 충무공의 혼과 정신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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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공사는 1978년 군 공항으로 출발해 제 2의 수도권 국제공항의 비상시 대체공항으로 수도 방위의 영공종심을 갖게되는 중원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여기에서 공사는 항공·우주작전과 방공·관제 등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우는 수련장이다. 이러한 곳을 떠나 내륙 자운대로 이전시 각 군의 혼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전통과 정체성을 잃게 돼 임무형지휘에 필요한 장교단의 ‘직업적인 문화’가 형성 될 수 없다.
다섯째, 가칭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한다면 ‘지휘’와 ‘교육체계’가 불일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불일치가 아니라 조직, 예산, 자원 등에서 중복·누락·불균형 등의 불합리가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현 국방부의 군령·군정권은 합참과 각 군 본부를 통해 행사되고 있다. 2년간 공통교육 과정은 국방부에서 조직을 신설·보강해 지휘·교육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이후 2년간의 육·해·공군 학부로 나눠 전공교육시에는 교육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육·해·공군 본부에 위탁 교육을 하게 되니 지휘와 교육의 불일치가 초래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문제는 국방부 직속의 국군사관학교와 각 군 본부- 교육사- 학교기관으로 연계되는 다른 양성과정인 ROTC, 제3사관학교, 학사 등과도 교육이 이원화되는 문제가 발생된다. 이러한 2년 단위로 교육이 분리·단절되는 시스템으로는 각 군의 전통과 정체성이 형성되기 어렵고, 임무형지휘 역량 배양에도 결함이 발생되는 것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본질이란 ‘위험, 육체적 고통, 불확실성, 그리고 마찰(Friction)’이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러한 위험과 육체적인 고통속에서 예상치 못한 마찰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임무형지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해·공사를 폐교하고, ‘2+2개념의 통합사관학교’를 운용시 전공 심화기간이 축소되고, 현장판단 경험이 줄어들어 임무수행 자신감 부족으로 상급자에 의존하는 ‘통제형지휘’로 회귀될 수밖에 없다. 전승의 요체인 ‘임무형지휘’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실전 조건을 구비한 환경’에서 ‘투자하고 준비하고 훈련시켜서 서서히 숙성되는 과정’을 거쳐야 이뤄진다.
중국의 고전인 ‘서경(書經)’의 교훈인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생각하면 대비를 하게 되며,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는 경구를 마음에 새겨,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육·해·공사 통·폐합을 전면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김영교 예비역 육군준장·공학박사
) 남쪽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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