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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하아빈
조회 10회 작성일 26-09-2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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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전공한 서울대 음대생서 배우로…"한 편의 연극 보고 무작정 극단 찾아가"
서울대 음대에서 피리를 전공했던 그는 오히려 "악기를 다룰 때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연기는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음악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 시작됐다. 피아노를 배우다 중학교 시절 부산시민회관에서 김월하 명인의 공연을 본 뒤 우리 음악에 빠졌다.
이후 피리를 배워 서울대 음대 국악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음대 연극반 활동을 하며 기획과 연출, 연기를 경험했다.
졸업을 앞두고 스승에게 관현악단을 권유받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향했다. 황석정은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삶을 생각했는데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중 한양레퍼토리의 공연을 본 것이 전환。이 됐다.
"인간의 갈등과 모순, 고통이 무대 위에 펼쳐졌어요. 그걸 보면서 '그래, 나는 저기 있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죠."
대학 4학년 때 극단을 무작정 찾아간 그는 곧바로 배우가 되지는 못했다. 수제비를 만들고 극단의 심부름을 주로 했으며 추운 겨울에는 표를 팔았다. 하루 포스터 1천장을 붙여 '포스터 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형인 한양대 교수의 권유로 연기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가능성을 확인했다. 독백 연기를 본 최 교수가 "네 안에 뭐가 이렇게 많냐"고 말했고, 이후 연극 배역도 맡게 됐다.
하지만 무대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공연을 앞두고 배역을 내놔야 했다.
"극단에 있으면 저절로 배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청나게 버텨야 했죠. 그때 제 연기에 허.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입시에서도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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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정은 당시 자신이 기존의 '전형적인 여배우' 이미지와 달라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머리를 펴고 블라우스와 검은 바지, 구두를 갖춰 입은 끝에 합격했다.
연극원에 들어간 뒤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또 다른 벽이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였다.
그는 "제 연기 교육의 시간은 10년 동안 남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하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사람들은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게 아니라 산을 넘고 쓰러졌다 일어났다를 몇십번씩 반복한 끝에 거기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 : 김수미(연극 평론가), 영상 : 김정민, 구성 : 민지애, 연출 : 김현주>
절로 배울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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