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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완지섭
조회 13회 작성일 26-10-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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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6대 경제국의 2026년~2035년 연평균 성장률을 예측했더니 1위는 베트남이었습니다. 반면 과거 동남아의 ‘맹주’로 불렸던 태국은 6개국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와 싱가포르 DBS은행, 브리언스앤파트너스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 <동남아시아 전망 2026~2035: 순풍에서 선택과 대가로(Southeast Asia Outlook 2026–2035: From Tailwinds to Trade-Offs)>의 전망입니다.
보고서가 꼽은 향후 10년 동남아 성장의 절대 강자는 단연 베트남입니다.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6.2%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 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베트남의 뒤를 이어 필리핀이 연평균 5.8%, 인도네시아가 5.4%, 말레이시아가 4.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싱가포르와 태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2.7%와 2.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 베트남 ‘차이나 플러스 원’ 열매 싹쓸이
베트남이 동남아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한 핵심 배경은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입니다. ‘차이나 플러스 원’은 중국 내 생산 리스크와 비용 상승에 대응해 공급망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최근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려 한층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동남아 주요 6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급증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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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고서는 베트남이 미국과 중국 양대 진영 모두로부터 FDI를 유치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40억 달러였던 베트남의 FDI 유입액은 지난해 20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베트남은 또 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상승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으로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자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부실한 전력망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또 저임금의 단순 조립 중심의 경제를 AI 기반의 고부가가치 경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구조적 수렁에 빠진 태국…‘차이나 플러스 원’ 효과 미미
반면 태국은 6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이 9만 달러를 넘는 선진국인 싱가포르(2.7%)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태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2%에 그쳤습니다.
태국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2020년~2024년 FDI 유입액은 평균 100억 달러 수준으로 같은 기간 베트남(18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2025년엔 180억 달러로 늘었지만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돼 경제 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태국의 국내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보고서는 태국의 성장 발목을 잡는 내부 요인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동력 감소, 정치적 분열과 정책 실행력 약화, 그리고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를 꼽았습니다. 여기에 높은 가계 부채로 민간 소비가 부진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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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러한 태국 내부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대외 여건이 좋아지더라도 성장이 제한적일 거라고 경고합니다.
태국 경제에 대한 경고는 다른 기관 보고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에 따르면, 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0년~2015년엔 연평균 4.8%였지만 2015년~2023년엔 연평균 2.1%에 그쳤습니다. 기술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 성장률은 2015년~2023년 평균 0%였습니다. 태국 경제가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산업 혁신을 이끌어내는 역량이 사실상 멈췄다는 겁니다.
OECD는 생산성 정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과도한 시장 규제를 지적했습니다. 태국의 상품시장규제(Product Market Regulation, PMR) 지수는 2.4.으로 조사 대상 47개국 가운데 4번째로 엄격한 수준이었습니다. 외국인의 투자가 광범위하게 제한되어 있고, 가격 통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2024년 6월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가격 통제 대상 품목에 추가했습니다. OECD는 이러한 가격 통제가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방해한다고 경고합니다.
■ 성패는 정책 실행 역량에…법치주의·재정 규율 확립해야
결국 베트남과 태국에 대한 엇갈린 전망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화에 맞춰 과감한 인프라 투자와 개혁을 단행했는지, 아니면 기존 산업구조에 안주했는지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보고서는 동남아 국가들의 성패를 가를 핵심은 정책 실행 역량에 달려있다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면서 법치주의와 재정 규율을 확립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며 자본 유입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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