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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완지섭
조회 21회 작성일 26-10-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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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들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논란이 번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포로송환 사실을 비공개에 양국이 동의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이를 어김으로써 “양국의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예고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7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포로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자며 보안을 요구했고, 우리측 역시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문제와 외교 안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비공개에 합의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충분한 사전설명이나 구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번 유엔총회에서의 대통령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전격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해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제3국을 경유해 3~4일 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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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수십 차례 물밑 협의를 진행하면서 송환 사실을 최대한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2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우호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중”이라며 외교적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설에 (포로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연락을 우크라이나에서 해왔고 우리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연설을 통해 송환 사실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 사전에 전달했지만 결국 공개됐다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비밀 송환 합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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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통 담당 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송환에 관한) 합의는 없었으며 포로들을 어디로 보낼지 숨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발레리 잘루지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페이스북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두고 “쇼이자 과대 선전”이라고 적었다.
국내에서는 포로 송환 문제가 추석 연휴 기간 정치적 쟁。으로 떠오른 상태다. 정.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기의 문제만 있을 뿐 공개하는 것이 맞다”면서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그렇게도 두려웠느냐”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포로 문제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비공개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남북한 간의 포로가 아니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포로가 된 것이고, 돌아오는 과정도 몇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매체들은 이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발언을 일부 떼어내 왜곡 보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사용한 ‘살인자·매국노’라는 표현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인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비공개로 추진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을 겨냥한 대목에서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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